영상과 사진 촬영으로 수십 년을 보낸 후, 예상 밖의 전환을 감행하게 됐다. 요양보호사라는 직함이 생겼고, 현재는 노인보호센터에서 송영(차량 운전) 업무를 담당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적어도 3곳의 센터를 거쳤는데, 각 경험이 현재의 판단과 선택을 이루어냈다.

직장을 고르는 기준의 변화

현재 센터를 선택한 가장 실질적인 이유는 크게 둘인 것으로 보인다. 집으로부터의 거리와 업무 구조의 특성이었다. 센터 내에서 1시간가량 직접 케어 업무를 담당하고, 나머지 시간의 대부분은 어르신들을 위한 송영 운전으로 채워진다. 전체 근무 시간이 4시간 30분이니, 실제로는 혼자만의 시간이 상당하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이런 업무 특성이 직장 선택의 기준이 될 줄 몰랐지만, 직장 내 인간관계의 질이 일의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경험한 후론 달라졌다.

3곳의 센터에서 본 공통의 패턴

이전 센터에서도, 현재 센터에서도 특정한 인물 유형이 존재한다. 같은 단어를 쓰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기분 나쁘게 전달하는 능력이 유독 뛰어난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직업이라는 큰 틀을 바꿨는데도 같은 패턴의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계속 만난다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자신의 예민함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3곳 모두에서 비슷한 경험을 반복하다 보니 다른 해석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직장 문화 자체에 그런 유형의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는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환경만 바뀌어선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단 뜻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센터의 업무 특성이 이 문제에 대한 일종의 '자동 해결책'이 되어주고 있다. 송영 운전이 중심이 되는 루틴은, 실내에서의 대면 접촉을 자동으로 줄여준다. 고립이 아니라 필요한 수준의 독립성인 것으로 보인다. 인간관계 스트레스에 민감했던 입장에서, 이런 구조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의 형태로 느껴진다.

예상 밖의 커리어 전환

영상·사진 분야의 경력을 완전히 접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엔 이런 전환이 실제로 일어날 줄도, 또 자신이 적응할 수 있을 줄도 몰랐다. 삶의 대부분을 전문직으로 채웠던 사람이 갑자기 육체 노동 중심의 업무로 옮기는 것. 사회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예상 밖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살아야 하니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한 발씩 내딛다 보니, 어느덧 3곳의 센터를 거치게 되었고, 현재의 자리에 와 있다. 직업은 바뀌었지만, 예전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100회를 향한 목표

그런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백패킹인 것으로 보인다. 거의 1년 가까이 산에 가지 못한 시간을 보냈고, 이제 다시 시작하려 한다. 현재 80회 근처에 와 있으며, 올해 안에 100회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여러 번 이 목표를 말해왔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시간들이 있다. 이번엔 다르길 바란다는 마음도 함께다.

직업이 바뀌고 사람과의 관계 양식이 변하는 와중에도, 자신만의 시간과 목표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현재를 버티는 방식이면서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는 방식인 것 같다.


📌 원문 발췌

같은 단어를 쓰고 같은 말을 사용하는데 기분나쁘게 들리도록 말하는 실력은 타고난 것 같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