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늘부로 임원 발령을 받았다는 경험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연말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데도 불현듯 날아온 소식이라 당사자는 한동안 정신이 하나에 집중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사실 이 글쓴이는 완전히 예상 밖은 아니었다. 두 달 전부터 진급 가능성에 대한 언질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준비 기간 동안 마음 한구석에는 "어차피 연말에 공식 발표되겠지"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수시 인사가 아니라 정기적인 진급 시즌에 공식 통보를 받을 거라 자연스럽게 기대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생활에서 "큰 소식"은 대부분 연말 정기 인사 때 집중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몇 개월을 기다린 끝에 갑자기 포문이 열렸다는 게 더 큰 당혹감을 불러온 것 같다.
수시 발령의 심리적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몇 개월간 "언젠가는" 준비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오늘 갑자기 통보받는 것은 심리적으로 완전히 다른 경험인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의 준비도가 낮을뿐더러, 직급 변경에 따른 역할 재설정도 급박해진다. 연말 집단 발령이라면 조직 전체가 새로운 구조로 동시에 움직이면서 개인의 혼란이 어느 정도 분산되는데, 혼자만 먼저 떨어져 나가는 수시 발령은 당혹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준비 없이 갑자기 무대에 올려진 배우의 심정이라고나 할까.
더 복잡한 것은 이제 팀 하나를 추가로 관리해야 한다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역할을 놓지 않으면서 새로운 팀까지 책임진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직급이 올랐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이미 바쁜 일과에 또 다른 책임이 얹혀지는 구조를 의미한다. 글쓴이 본인도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불명확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많은 조직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면서도 기존 직무를 모두 내려놓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결국 두 개의 일을 동시에 감당하는 셈이 되는데, 이는 단순한 시간 부족을 넘어 정신적 부담까지 누적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명확해 보인다. 일의 양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글에서도 직접 "명확한 건 일은 더 늘어난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임원 직책은 그것이 가져오는 위상만 높아지는 게 아니라, 거의 항상 업무량 증가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팀을 하나 더 맡는 상황에서는 기존 직무에 새로운 책임이 겹쳐지는 형태가 되므로, 단순히 "다른 일"이 아니라 "더 많은 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 현실에서 승진이 무조건 축하 일색이 아닌 이유로 이런 측면이 지목되곤 한다.
직장 선후배들의 축하나 연락도 이어졌을 테지만, 당사자에게는 그보다 "업무가 얼마나 늘어날까"라는 불안감이 먼저 다가오는 상황인 것 같다. 임원 발령이라는 형식적 성취는 이미 정해진 일이지만, 그로 인한 실제 업무 구조와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이런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당장의 기쁨보다는 앞으로의 부담이 마음을 점유하게 된다는 게 이 글의 흐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는 것의 의미는 남아 있다. 직장 경력에서 임원 진급은 분명 의미 있는 이정표로 여겨진다. 다만 그 진급이 얼마나 신중하게 준비되고, 그에 따른 업무 재조정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지가 승진을 축하할 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급작스럽고 혼란스러운 발령, 그리고 과도한 업무 부담이 따라온다면 승진은 기쁨보다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원문 발췌
갑자기 오늘부로 임원 발령받았습니다. 팀을 하나 더 맡아야 하는데 좋은건지.. 나쁜건지.. 명확한건 일은 더 늘어난다는 ㄷㄷㄷ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