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커뮤니티 글쓴이가 2년의 직장 재취업 준비를 거쳐 원하던 곳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글쓴이가 이미 업계 경력이 있는 경력직이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신입이 아닌 경력자도 재취업 준비에 2년이 걸렸다는 것만으로도 현 취업 시장의 냉각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경력직의 재취업 준비는 신입 구직자와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새로운 회사를 찾을 때 기존 경력의 연봉과 직급을 기준으로 눈높이를 조율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조건을 높게 책정하면 채용 기회가 줄어들고, 낮게 책정하면 경력을 깎는 기분이 든다. 이런 심리적·경제적 딜레마가 구직 기간을 늘리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더욱이 경력직은 신입과 달리 경력 인정과 급여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채용사에게 불리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경력자는 새로운 시스템 적응, 기존 조직과의 문화 충돌 등의 리스크를 고려하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력 여부가 오히려 취업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관찰도 나온다.
글쓴이는 이를 표현하며 "취업은 주차장 자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직자들 사이에서 자조적으로 쓰이는 이 말은 아무리 실력이 있고 준비가 되어 있어도 결국 빈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장의 수급 타이밍이 개인의 역량만큼 중요하다는, 구직자들의 자조적 관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취업이 더 이상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운(또는 타이밍)의 문제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건 취업이 성공한 직후의 심정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얼떨떨하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2년을 들인 끝에 목표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기쁨만 남지 않은 이유는 뭘까. 앞으로 새로운 직장에서 배워야 할 것들과 적응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취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현실이 동시에 느껴지는 건 아닐까. 입사 후 업무 역량을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스트레스가 동반될 수 있다.
그럼에도 글쓴이는 "좋은 점만 봐야겠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2년 재취업 준비의 고생을 뒤로하고 새 직장에서 잘 적응해내고 싶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장기간의 구직 여정이 얼마나 힘들었든, 결국 앞으로의 시작을 긍정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는 여느 구직자의 심정을 잘 대변하는 것 같다. 구직의 고통을 경험한 사람이기에 새 직장에서의 기회를 더욱 소중히 여기려는 다짐이 담긴 마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난 경력직인데도 재취준 지이이인짜 힘들었다. 꼬박 2년 걸림. 취업은 주차장자리라는 말이 딱 맞아.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