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랑 노니까 편하겠다고요?" 20년 넘게 교단에 선 한 교사는 이런 말을 매번 듣는다. 방학도 많고 조기퇴근한다는 식의 통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취미 교사' 같은 이미지들. 표면 위에 떠 있는 교사상은 일관되게 낙관적으로 여겨지는 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교 밖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수업이라는 눈에 띄는 업무 뒤에 숨겨진, 끝없는 행정 서무, 학부모 응대, 생활지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것들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신체적·심리적 위험을 초래하는지도.

20년 경력 교사가 직접 겪은 사건들을 들으면, 그 예측 불가능성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실감하게 된다. 학부모의 멱살을 잡힌 일이 2번이나 있었다는 것부터 시작된다. 한 번으로도 충격인데, 반복되었다는 사실은 일상화된 위협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아버지, 할머니, 동네 아주머니 등으로 다양)로부터 1시간씩 욕설을 들은 일도 있다. 한 번의 민원이 아니라, 그 감정을 전부 교사가 소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 중에서도 몇몇 사건은 범죄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유부녀 교사에게 속옷을 선물했는데 거절당하자 화난 학부모가 음주운전으로 관사(학교 내 교사 숙소)에 돌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학부모는 낫을 들고 학교를 찾아왔고, 또 다른 학부모는 칼을 들었다. 이런 사건들이 단발적 터무니없는 예시가 아니라, 교사 한 명의 20년 경력 속에 누적된 실제 사건들이라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소진도 극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말마다 학부모의 신세한탄 전화를 받으며 위로와 공감을 제공해야 한다. 공식적 업무 시간을 훨씬 초과하는 이 업무는 기록되지도, 인정받지도 않는다. 아동학대 신고를 하겠다는 협박을 1년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신체적 위협만큼 심리적 불안정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톡과 하이콜 같은 메신저의 1년 통화량이 1000건을 넘는다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숫자는 평균 하루 3건 이상의 학부모 연락을 의미하며, 이는 정규 업무를 침해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수준을 넘어, 제도적 문제도 드러난다. 이 교사는 한 동기가 학부모 회장의 괴롭힘으로 1년을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고 말한다. 무고한 죽음이라 할 수 있다. 거의 20년 전의 일이지만, 당시 한 학부모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 교사의 부모 안부를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학부모-교사 관계의 경계가 얼마나 침범되는지, 그 침해가 개인의 사생활 영역까지 미치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가장 경각심 있는 부분은, 이 교사가 현재 아동학대 신고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집회에 나가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단순히 직무상 스트레스에 그치지 않고, 시민으로서의 기본 참여 능력까지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권 침해가 개인의 사회적 삶까지 좀먹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이 마지막에 던지는 화두도 인상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 *** 쇼핑몰이 "소방관은 자주 출동하지 않아 편하다"는 어그로로 홍보하다가 욕을 먹은 사건을 언급하는데, 이는 '모든 직업은 겉으로 보면 쉬워 보인다'는 보편적 편견을 드러내는 것 같다. 남의 직업을 단순화하고 조롱하는 것은, 결국 그 직업을 하는 사람의 고통을 지운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년 교사의 이 증언은 그 지움의 구체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 원문 발췌

학부모 기분 상해죄로 멱살 잡힌 적도 2번 있고요 / 유부녀 교사에게 속옷 선물했는데 안 받았다고 화난 학부모가 음주운전으로 관사 들이박은 일도 있고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