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먼저 화제를 모은 '스프라이트 제로 위드 티'가 국내에도 정식 출시되었다. 제로슈거 트렌드와 RTD 차 음료 인기가 겹치면서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세트를 이루고 있는데, 이 신제품은 그 두 가지 흐름을 동시에 담으려 한 시도로 보인다. 홍차 추출물을 함유한 스프라이트 제로인데, 실제 마셔보면 '정체가 불분명한 음료'라는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마시는 방식에 따라 맛이 180도 달라진다

이 음료의 특이한 점은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풍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빨대로 벌컥벌컥 마시면 탄산의 자극이 입과 입안을 압도해서 홍차 맛은 거의 감지되지 않는다. 탄산이 강할수록 차의 섬세한 풍미는 뒷자리로 밀려나는 구조다. 하지만 입에 머금은 후 천천히 혀끝으로 음미하며 마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러면 은은한 홍차 향과 함께 레몬 아이스티 같은 신맛이 느껴진다. 뒷맛도 다소 쌉쌀한 정도로 이어진다.

'실론티에 설탕물 1:1, 거기에 탄산을 주입한 맛'

이 음료의 정체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위와 같다. 홍차의 진한 맛도, 깔끔한 레몬 탄산의 개성도 완벽하게 살리지 못하고, 둘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서 존재하는 느낌이다. 강한 탄산과 약한 차 향의 불균형이 느껴지는 구간도 있다.

탄산 티 음료가 항상 안고 가는 구조적 문제

탄산 음료에 찻잎이나 차 추출물을 더하는 것은 외형적으로는 참신하지만, 실제로는 두 요소가 원활하게 조화되지 못한다. 탄산의 입자가 세게 올라올수록 향미 분자는 더 빠르게 날아가고, 그 결과 음료에 원래 담긴 미세한 차의 풍미는 소비자의 입안에 도달하기 전에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비슷한 카테고리의 다른 탄산 티 음료들도 공통적으로 겪는 한계다.

이런 사람에게 맞고, 이런 사람에게는 안 맞는다

스프라이트 제로 위드 티는 기존의 스프라이트나 스프라이트 제로를 사랑하되, 살짝 다른 뭔가를 원하는 소비자층에게는 흥미로운 변형이 될 수 있다. 특히 차 느낌은 대충 원하되, 결국은 상큼한 탄산음료의 쾌감을 추구하는 입맛이라면 그럭저럭 어울릴 것이다. 반면 홍차의 우아한 맛을 진정으로 즐기고 싶다면, 또는 쌉쌀하고 세련된 탄산음료를 원한다면 이 제품은 어느 쪽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쌉쌀한 탄산의 매력을 원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어른스럽고 고급스러운 탄산 음료를 찾는다면,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대안들이 있다. 진저에일은 생강의 자극적이면서도 따뜻한 풍미가 탄산과 조화를 이루며, 토닉워터는 보태니컬의 복합적인 맛이 탄산과 우아하게 어우러진다. 이들 음료는 설탕을 최소화한 버전도 많아서, 제로슈거를 원하는 소비자도 선택의 폭이 넓다. 혹시 차의 맛을 정말로 원한다면, 프리미엄 차 음료 라인에서 비탄산 제품을 골라도 좋다.

결국 스프라이트 제로 위드 티는 '참신함'은 있지만 '완성도'는 아직인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구매 전에 자신의 입맛이 어디에 있는지 먼저 정리하고, 그에 맞는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후회 없는 소비의 핵심이다.


📌 원문 발췌

벌컥벌컥 마시면 탄산이 세서 홍차의 맛은 거의 안느껴집니다. 혀 끝으로 음미하며 마시면 레몬 아이스티 맛이 느껴집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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