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렌트카를 일정 기간(4년)마다 교체하는 체계 속에서 유류비 증가가 점점 버거워졌을 것 같다. 한 누리꾼이 이번엔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비용 절감이 주요 동기였다. 최근 몇 년간 실용성을 이유로 전기차를 선택하는 법인 사용자와 개인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결정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실리적인지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차량을 아직 인수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테슬라 커뮤니티에 들어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선택지를 탐색하고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담을 미리 수집하려는 의도였을 것 같다. 그런데 거기서 마주친 건 예상치 못한 풍경이었다.
FSD(완전 자율주행) 배포를 둘러싼 거대한 불만과 분노가 가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커뮤니티에서 '난리'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건 최근의 일이 아니다. 테슬라 FSD는 한국에서 완전 배포되기까지 여러 차례 지연되어 왔고, 그 과정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좌절감이 계속 쌓여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심한 분노를 드러낸 집단은 선결제를 한 얼리어답터들이었다. 900만원을 미리 납입하고 7년을 기다려온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술 서비스의 초기 투자자로서 지속적인 약속 연기만 받은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한편 이 글의 작성자는 아직 자율주행 기술에 완전한 신뢰를 두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핸들을 직접 잡고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입장이었다. 즉, 기술의 진화 속도에 기대를 거는 얼리어답터 집단과, 실제 운행에서 직접 제어하고 싶은 신규 사용자 층이 완전히 다른 온도로 같은 제품을 마주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테슬라를 구매 예정 중이어도, 기대치와 불안감의 수준이 전혀 다르다.
이건 단순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늦었다'는 불만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장기 선불 구독 모델 자체에 대한 신뢰가 손상되는 단계다. 기술 기업이 미래의 고급 기능을 약속하고 선금을 걷는 방식은, 그 약속이 반복해서 지켜지지 않을 때 누적된 좌절감으로 빠르게 변한다.
커뮤니티에서 터져 나오는 분노의 본질을 보면, 단순한 기술 불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탱해온 모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미래를 약속받은 초기 사용자들이 느끼는 게 바로 그것으로 보인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기대와 현실의 간격이 벌어질수록, 신뢰는 더 깊게 손상된다.
새로운 기술에 먼저 베팅하는 용기. 하지만 그 대가는 반복되는 지연과 누적된 실망이었다. 이런 구조에서 커뮤니티의 분노가 얼마나 당연한 것인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 원문 발췌
FSD 배포 문제로 난리도 아니네요. 저는 쫄보라 아직은 제가 핸들 잡고 다녀야 안심이 되는데, 900만원 돈을 내고 7년을 버틴 사람들 입장에선 정말 화가 많이 날 것 같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