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공원 인근에서 극우 정치 집회가 진행되고 있던 와중, 한 명의 노인 여성이 공원을 지나가다 시위대로부터 심각한 집단 괴롭힘에 노출되었다. 단지 특정 정치인을 존칭으로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SNS 영상에 따르면, 밀집모자를 착용한 고령 여성이 공원 내에서 한 정치인을 '대통령'이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이를 목격한 여러 남성이 몰려들었고, 욕설을 중심으로 한 심한 폭언이 시작됐다. "그게 뭐하는 대통령인가"라며 시작된 조롱이 저속한 욕설로 격상되었고, 이마저도 부족해 성희롱적 표현까지 동원되었다.
더욱 문제가 된 부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할머니가 경찰 신고를 시도하자, 가해자 남성들은 신고 행위 자체를 놀림의 대상으로 삼았다. 할머니가 하는 진술과 신고 내용을 일일이 조롱하고 비웃으며, 마치 코미디쇼를 보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신고 과정 전체가 가해자들의 조롱 속에서 진행되었던 것이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상황은 반복되었다. 가해자들은 여전히 욕설과 조롱을 이어갔고, 경찰은 이들의 행위를 제지하지 않았다. 경찰이 취한 조치는 단 하나였다. 피해를 입은 할머니에게 현장을 떠날 것을 유도한 것이다. 가해자들은 방치하고, 신고자이자 피해자인 노인만 자리를 떠나도록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공권력의 기본 역할이 무엇인지를 정면으로 질문하게 만든다. 집회의 이념이나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경찰의 일차적 책임은 공공장소에서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다. 신고한 사람을 현장에서 제거하고 폭언을 제지하지 않는 대응은, 피해자 중심의 공권력 행사라는 기본 원칙을 저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이 느껴야 할 심리적 안전감이 근본부터 훼손되는 상황인 것이다.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시민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와중에서도 한 중년 남성만이 용기를 내어 피해 여성의 곁에 섰다. 그러나 이 남성마저도 가해자들의 혐오와 성희롱 발언 앞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시위 현장에서 일반 시민이 겪어야 했던 감정적 고통이 여실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별 폭력 사건이 아니다. 공공장소에서 약자가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그것을 제어해야 할 공권력이 피해자만을 격리하는 상황은 사회의 기본 규범이 기능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이념과 정치 입장은 별개의 영역이다. 어떤 진영에 속하든, 노인을 향한 존경과 공공장소에서의 약자 보호는 보편적 기준이어야 한다. 지난 수년간의 여러 시위 현장에서 목격되었던 '기본 인성'이 이 순간에는 완전히 무너졌던 것이다.
경찰 대응의 문제도 심각하다. 공공질서 유지라는 명목 하에서 시민에 대한 차별적 대응이 이루어져선 안 된다. 현장 주변의 일반인들을 보호하고, 신고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경찰의 책임이다. 이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이 느껴야 할 심리적 안전감은 사라진다. 한 번의 사건이 제때 바뀌지 않고 반복될 때, 사회는 서서히 무너진다.
📌 원문 발췌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하시는데 그 신고하시는 말들 하나하나 조롱하고 비웃으면서 지들끼리 깔깔 대고... 그렇게 온 경찰이 저놈들 지껄이는 거 조금도 제대 안 하고 할머니만 가시라는 듯이 그냥 할머니를 밖으로만 이끔.
원본 출처: 더쿠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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