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엄마의 이야기가 있다. 아기가 태어난 지 넉 달, 혼자 돌봐야 했던 그 시간을 정리해보면, 하루의 구조는 거의 반복이었다. 아이가 울면 안아주고, 먹이고, 재우고, 또 운다. 밤에 제대로 눈을 붙인 적이 두 시간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출근이 일이었고, 친정은 멀었다. 조리원을 나온 직후부터 온전히 홀로 남겨진 상태에서 육아라는 이름의 물리적 소진이 시작됐던 것으로 보인다.
어느 새벽 수유하던 날, 창밖을 보다가 "이대로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 순간이 무서워서 바로 병원 예약 전화를 걸었다. 진단은 산후우울증이었다. 의사는 이것이 흔한 상태라고, 모성애의 부재가 아니라 급변한 호르몬 수치와 극심한 수면 박탈이 맞물려 발생하는 의학적 상태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약을 먹기 시작했고,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시어머니가 방문했던 날, 아이를 안으며 한 말이 있었다. "넌 아이가 울어도 왜 표정이 그렇게 무덤덤하니? 엄마가 되고도 모성애가 없는 건 아닌가?"라는 지적이었다.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이 "엄마 그런 말 하지 마"라고만 했지만, 대화는 거기서 끝이 났다. 그 후로 시어머니는 가족 단톡방에 육아 관련 영상을 계속 올렸다. 엄마가 아기와 눈을 맞추는 것의 중요성, 엄마의 목소리가 정서발달에 미치는 영향 같은 내용들이었다. 다른 가족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가운데, 본인만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었다.
더 깊은 문제는 정보 단절에 있었다.
현재 정신건강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남편이 시댁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바람에 시어머니의 눈에는 단지 "차가운 태도를 보이는 엄마"일 뿐이었다. 의학적 진단과 치료 경과가 주변에 알려지지 않으면서, 당사자의 심리 상태는 도덕적 결핍으로 해석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말마다 남편에게 육아휴직 1개월이라도 써달라고 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팀에서 그런 걸 쓰면 찍힐 것 같다"는 우려뿐이었다. 주말에 아이를 본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핸드폰을 보면서 한 손으로 바운서만 흔들고 있었다. 그런데 시댁에는 "주말 육아 대부분을 내가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변화가 생긴 것은 친정엄마가 와서 이틀을 묵어가면서부터였다.
엄마가 아이를 봐주는 동안, 본인은 열네 시간을 단숨에 잤다. 결혼 후 처음이었다. 그 정도의 숙면 한 번으로도 몸과 마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느꼈다. 진정한 지지와 돌봄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달은 순간이었다.
어제, 아기가 처음으로 아빠가 아니라 엄마를 보고 소리 내어 웃었다.
그 순간 너무 좋아서 울음이 터졌다. 동시에 이런 첫 경험을 4개월이나 지난 후에야 느끼게 된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미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도 약을 먹고 아이 옆에 누워 있다. 모성애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극도의 소진 상태에서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었던 것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의사선생님은 흔한거라고, 모성애가 없는게 아니라 호르몬이랑 수면부족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넌 아이가 울어도 표정이 왜 그렇게 무덤덤하니, 엄마가 돼서 모성애가 없는거 아니니.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