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슈퍼챗으로 들어온 후원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 한 기자가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기부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뜻밖의 문자가 날아들었다.
보내는 사람은 유명한 크리에이터 겸 작가인 ***였다. 메시지는 간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슈퍼챗을 기부에 쓰지 말고, 차라리 취재 활동비로 쓰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었다. 그 이유로 훌륭한 보도로 보답하는 것이 후원자들에게 가장 잘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기자가 여전히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자, 다시 문자를 보냈다. "그게 돈 주신 분들이 원하는 겁니다"라는 단호한 톤이었다. 만약 후원자들이 특정 단체에 기부하고 싶었다면, 애초에 직접 그곳으로 보냈을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 조언의 배경에는 슈퍼챗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다. 유튜브 슈퍼챗은 영상을 보고 있는 시청자가 특정 크리에이터나 저널리스트를 '지목'해서 직접 보내는 후원금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특정 기자에게 슈퍼챗을 보낸다는 것은, 그 기자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신호다. 단순한 금전 거래가 아니라, 그 사람의 활동과 방향성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담겨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의 지적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바로 이것으로 보인다. 슈퍼챗 후원자의 의도를 존중하려면, 그 돈이 자신을 지목한 그 기자의 활동에 직접 쓰여야 한다는 논리다. 외부 단체로 재배분되면, 후원자가 특정 기자를 선택한 그 '의도'가 흐릿해진다. 후원자는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익명으로 후원하지만, 그들이 응원하는 방향성은 명확하다.
***는 "탐사 저널리즘에 대한 기부"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슈퍼챗으로 받은 돈이 취재비에 쓰인다면, 그 자체가 저널리즘 지원 기금이 되는 셈이라는 의미였다. 2~3분 정도의 간단한 뉴스보도와는 달리, 깊이 있는 탐사보도를 하기 위한 비용에 쓰인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던 다른 기자 ***는 이 대화를 듣고 웃음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 부담스러운 얘기네. 너 빨리 탐사보도해"라고 농담처럼 말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 농담 뒤에는 묵직한 책임감이 깔려 있었다. 시청자의 후원금이 훌륭한 보도로 돌아와야 한다는, 피할 수 없는 압박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조언이 던지는 메시지는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 있다. 후원자가 누군지, 후원자가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존중하는 방식이 무엇인지에 관한 물음인 것으로 보인다. 기부 활동 자체는 의미 있지만, 시청자가 특정 기자를 지목해서 보낸 후원금이라면, 그것을 받은 사람의 책임은 더 직접적인 것으로 보인다. 좋은 보도로 보답하는 것이 후원자의 신뢰를 가장 정직하게 존중하는 방식이라는 시각이 담겨 있다.
📌 원문 발췌
그게 돈 주신 분들이 원하는 겁니다. 기부하려면 그 분들이 손수 어딘가에 하겠지요. 탐사 저널리즘에 대한 기부입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