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지만, 반응이 의외로 차갑다. 교섭은 지지부진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심지어 "파업하는데 관심 좀"이라는 호소까지 나오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노조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의 근저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업종 자체의 구조적 특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 시중은행의 파업을 상상해보자. 창구 운영이 멈추면 고객들은 즉각 피해를 입는다. 계좌에서 돈을 뽑을 수 없고,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없고, 각종 서류 발급이 중단된다. 그래서 시중은행의 파업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사회적 압박으로 이어진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처음부터 이와 다르게 설계됐다. 창구라는 개념이 없다. 모바일 앱만 있으면 된다. 송금, 계좌 이체, 대출 신청, 금융 상품 가입 같은 핵심 업무를 자동화된 시스템이 24시간 처리한다.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선 직원들이 파업을 벌여도, 그 영향이 고객에게 직접 닿지 않는다. 서비스가 끊기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객 입장에서는 파업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터넷은행의 경우 파업 효과가 구조적으로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다. 시중은행의 '보이는 불편'과 달리, 인터넷은행의 파업은 '숨겨진 갈등'이 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언론 관심도 낮고, 사회적 공감도 형성되기 어렵다.
역설적인 결과가 생긴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회사 측은 오히려 명분을 얻는다. "자동화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데, 굳이 이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가"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가 투쟁할수록,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일자리 축소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위험이 생긴다.
배경을 보면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회사의 주가는 수년째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식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신호다. 성장이 없으면 임금 인상이나 처우 개선도 어렵다. 회사는 "경영 상황이 어렵다"는 명분으로 요구를 거절하고, 노조는 "노력을 인정해 달라"고 울분을 터뜨린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파업은 문제 해결의 수단이 아닌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인터넷은행 노사 분쟁의 구조는 전통 산업의 그것과 다르다. 자동화에 대한 노사의 상충한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핵심인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풀이 없는 한 현재의 교착 상태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 원문 발췌
"파업하는데 관심 좀... 오히려 구조조정의 명분만 주는거 같은데요. ***의 주가도 몇년째 똑같던데..."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