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오면 많은 가정에서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양가에 드릴 용돈의 액수다. 시댁과 친정에 같은 금액을 드려야 하는지, 아니면 다르게 드려야 하는지를 두고 부부가 갈등하는 경우도 많고, 한쪽이 "당연히 시댁에 더 드려야지"라는 기대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흥미로운 건 이 관행이 합의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집집마다 관행이 다르긴 한데, 시댁에 더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느껴진다는 게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일까. 누가 이런 규칙을 정했을까.

한 커뮤니티 게시글에서는 이를 두고 "시댁엔 더 드려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 같은 게 있는데 그게 당연한 건 아닌 거잖음"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표현 자체가 현실의 모순을 드러낸다. '암묵적'이라는 말은 결국 "누군가 명확하게 이렇게 하기로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합의가 없다는 뜻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근거는 뭘까. 전통, 예의, 남편 쪽 부모를 우대해야 한다는 유교적 관념 같은 설명들이 흔히 나온다. 하지만 이런 설명들도 결국 "옛날부터 그래왔다"거나 "분위기상 그렇더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본격적인 근거라기보다는, 여러 세대를 거치며 반복되다 보니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더 흥미롭다. 부부가 대등한 관계라면, 각자의 부모에게 드리는 용돈도 동등해야 한다는 논리도 충분히 타당하다. 남편의 부모에게 드리는 것이나 아내의 부모에게 드리는 것이나 다를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데도 많은 가정에서 시댁에 더 드리는 이유는 결국 '이게 정상'이라는 무언의 시선과 압력이 작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압력이 구체적으로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시어머니가 직접적으로 "더 드려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명시적이지 않다. 친정 어머니의 반응이 뭔가 다르다든지, 남편이 불편해 보인다든지, 시어머니의 미묘한 신호들이 감지된다든지 하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이런 '기운'을 읽고서 자신이 선택한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그 무언의 압력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당사자들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왜 시댁에 더 드려요?"라고 물으면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분위기상 그렇더라" 같은 답이 돌아온다. 즉, 당연하지 않은 관행이 당연한 것처럼 작동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구조를 문제 삼는 순간, 관계가 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시댁엔 더 드려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 같은게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그게 당연한건 아닌거잖음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