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혐오를 '문제'라고 이름 붙이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지 않았는지 모른다. 한 활동가는 그 시점을 놓치지 않았다. ***당의 정책팀에 본격 합류한 뒤, '사이버 내란'이라는 의제를 꺼내들었다. 지난 7년이 그렇게 시작됐다.

당 지도부부터 교육계, 시민사회, 공공기관까지 찾아다니며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가혹한 것으로 전해진다. "너 같은 진영주의자 때문에 청년들이 등을 돈다"는 조롱도 들어야 했고, 대면하는 이들 대부분은 문제 자체를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무시가 계속되자 전략을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10대 학생들이 온라인 혐오의 중심에 있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전국을 다니며 초중고 강연에 나섰다. 기회가 될 때마다 교사, 학부모, 노동조합 대상 강의도 이어졌다. 방송 출연과 개인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혐오와 명예훼손 사례를 분석하고 공론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토론회에 참여하고 정책 제안서도 냈다.

***재단에 몸담은 뒤에는 내부 설득 끝에 'AI 기반 모니터링과 제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부족한 자원 속에서도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낸 셈이었다. 문제의식을 담은 저작도 2권이나 출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이었다.

하지만 역풍은 거셌다. 온라인 혐오 커뮤니티들은 이 활동가와 그의 가족을 향해 집단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들의 혐오할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개별 고소를 진행했고, 일부 이용자의 부모들이 사과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결과도 있었다고 한다. 싸움의 대가는 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정치권이 '2030 청년'을 화두로 꺼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이 활동가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처음엔 문제를 외면하던 정치인들이 이제는 마치 자신들이 문제를 발견한 양 움직이고 있다는 것으로 비친다.

"아무리 설명해도 문제 자체를 외면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는 오히려 제게 돌을 던지고 있다." 원문에 나오는 이 대목이 전체 감정을 대변하는 것 같다.

7년을 혼자 밀어갔는데도, 정치권이 움직이는 방식은 단순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청하자",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식의 말뿐이었다. 더 이상 설득할 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는 표현도 있다. "20대에 당에 합류했으니 그저 반대하는 사람한테 '감히 청년을 무시합니까, 님 꼰대세요'라고 말하면 다 해결됐을 문제 아닌가"라는 자조도 터져나온다.

오래 혼자 문제를 들고 있다가, 세상이 뒤늦게 그 문제에 주목하면, 때론 자신의 노력은 지워지고 거대한 시스템만 공로를 챙기는 현상이 벌어진다. 원문이 포착한 이것이 바로 그것으로 보인다. 혐오 대응이라는 비주류 의제를 연 사람이 제도권에서 흡수되는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뒤늦은 언급, 하지만 공로는 비귀속. "지난 7년간 뭐 하러 그렇게까지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는 원문의 마지막 대사가 남긴 것은, 바로 그 공허함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황당한 건, 당시 아무리 설명해도 문제 자체를 외면하던 사람이 이제 와서는 오히려 제게 돌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7년 동안 그렇게 말해도 듣지 않던 정치인들이 이제 와 앞장서서 "청년"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