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중순의 일인 것으로 보인다. 한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고위 공무원의 회고담을 보면, 당시 *** 대통령의 중동 및 아프리카 정상 순방 중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둘러싼 극적인 협상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집트 방문 첫날 새벽, 관계자에게 K9 협상의 진행 상황과 주요 쟁점을 상세히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국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 추가 가격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이 이미 충분한 수준의 양보를 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이미 협상의 주요 논점을 파악했고, 대응 방향도 명확히 하고 있었다.

정상회담에서는 예상과 달랐다. *** 관계자가 K9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양국 간 산업 및 경제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그 직후 오찬 자리에서 상황이 급변한다.

식사 중 *** 이집트 대통령이 갑자기 한국 정부가 직접 지원해서라도 K9 자주포 가격을 추가로 10% 인하해 달라고 요청해 온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헤드테이블로 불려갔다. 그 자리에서 *** 대통령은 아침에 받은 보고 내용을 정확히 인용하면서 현재 제시된 가격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유리한 수준이라는 점을 차분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 대통령도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으며, 즉시 방위사업 관계자를 호출해 "오늘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밤을 새운 협상이 시작됐다. 오후 2시부터 새벽 5시까지 1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가격·현지 생산·수출금융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조율이 이루어졌다. 새벽 5시쯤 양측은 사실상 최종 합의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전용기에 탑승한 후 상황이 급변한다. 현장에 남겨진 방위사업청 국제협력국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측이 새로운 제안을 던졌다는 것이었다. "200억 원 정도만 추가 인하하면 지금이라도 *** 대통령이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 전용기 앞에서 계약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순간 글쓴이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정상 방문까지 이루어진 상황에서 마지막 순간 공항에서 양국 대통령이 전용기를 배경으로 계약 서명식을 갖는 장면은 외교 성과를 극대화하는 극적인 그림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전 *** 대통령이 *** 의전비서관을 통해 전달했던 메시지가 계속 떠올랐다.

방산 수출 협상에서 상대방이 마지막 순간에 추가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흔한 협상 전술인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이를 수용하면 이후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글쓴이는 고려했다고 전한다. 당장의 정치적 성과 때문에 원칙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방위사업청 국제협력국장에게 단호한 지시를 내렸다. "지금 이 순간부터 K9 자주포 가격은 오히려 10% 인상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K9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추진 중이던 약 10개의 양해각서 역시 모두 효력을 상실한다는 점도 분명히 전달하도록 했다고 한다. 사실상 협상 테이블을 완전히 뒤엎은 결정이었다.

결국 계약 없이 귀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 방문까지 이루어졌음에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황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겨다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 날 오후, 이집트에 남겨진 국제협력국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 원문 발췌

"건강한 계약이 국가 간의 관계도 건강하게 발전시킵니다. 정상 방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무리한 조치는 하지 마세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