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관계가 복잡해지는 경우는 많지만, 남편과 형부 사이에 7살의 나이 역전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사연이 바로 이런 경우다. 글쓴이의 남편이 형부보다 7살이 더 많다는 설정인데, 글쓴이 본인은 남편보다 연상이고 언니는 형부보다 연하라는 구조다.
한국 가족문화에서 나이 위계는 호칭의 근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구조가 뒤틀렸을 때 문제가 생긴다. 남편이 형부를 "형님"이라 불러야 하는 상황 말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호칭을 꼭 부를 일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형부가 묵묵한 편이라 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녀가 있었다면 "ㅇㅇ 아빠"라고 부르는 방식도 가능했을 텐데.
문제는 호칭 자체가 아니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남편이 모임 자체를 피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명절에도 겹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가족 생일 모임에도 참석을 꺼린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필요하면 그렇게 불러야 하지 않겠나" 정도만 말했을 뿐인데도, 남편은 이를 "친정 편든다"는 식으로 해석해 버렸다. 호칭을 강요한 것도 아닌데 말인 것으로 보인다.
더 현실적인 불편함은 아내에게 쏟아진다. 시댁이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방문하는 와중에, 형부 때문에 친정 방문을 제약받아야 한다는 게 말이 될까. 친정과 시댁을 "겹치지 않는 날을 골라서" 가야 한다니, 실질적으로 친정 방문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이게 제가 예민한 부분일까요?"라고 물었던 건 자신의 감정이 정당한지 확인하려는 마음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호칭 문화의 원점을 다시 생각해보면, 한국 가족문화는 기본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이 경어받는다"는 원칙에 설계됐다. 그런데 결혼 연령이 다양해지면서 이 규칙이 항상 작동하는 건 아니게 됐다. 처남이나 처제가 시누이나 시누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도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실용적 호칭 대안들—자녀가 있으면 "ㅇㅇ 아빠", 이름에 "씨"나 "님" 붙이기, 호칭 생략하기 등—이 실제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런 대안들이 관례처럼 자리잡지 못해, 당사자들이 계속 어색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게 구조적 문제다.
더 큰 문제는 '불편함'을 회피로 처리할 때, 그 비용이 배우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남편처럼 모임을 피하고 명절을 겹치지 않으려 하면, 결국 아내가 친정 방문을 줄여야 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호칭 때문에 불편한 건 맞지만, 그걸 이유로 아내가 친정을 덜 만나야 한다면, 문제의 초점이 완전히 어긋난 것 아닐까.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에서도 이 지점을 지적하는 반응들이 나왔다. 호칭 강요가 없었는데 "친정 편든다"는 해석을 덧씌우는 남편의 태도를 문제로 보는 의견, 그리고 "형부가 모임에서 뭐라 한 것도 아닌데"라는 댓글들이 달렸다는 부분에서 대다수가 글쓴이의 불만에 동의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결론을 내리기보다, 호칭 자체의 불편함과 '그 불편함을 이유로 친정을 피하는 태도'는 분명히 별개의 문제라는 점만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호칭 대안들은 현실에서 이미 많이 쓰이고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보다, 부부가 함께 해법을 찾으려는 자세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게 온라인 반응들의 핵심이었다.
📌 원문 발췌
제 남편이 형부보다 7살 많아요. 저는 남편에게 무조건 형님이라 부르라고 하지않았는데 남편은 저에게 친정편든다면서 싸우게 됩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