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돈은 각자가 쓴다." 맞벌이 부부가 재정을 완전히 분리하는 방식은 표면적으로는 자유로워 보인다. 누군가의 지출에 간섭받지 않고, 자신의 소득을 자신의 의사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구조에 숨겨진 함정이 있다는 게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서 드러난다.
30대 전문직 부부의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서로 소득이 높아 수입 분리를 선택했고, 남편은 개인사업가 출신으로 부모를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결혼 당시 남편 부모도 최소한 자기들 생활은 자체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집 한 채, 차 한 대, 연금도 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부모에게 매달 100만 원을 용돈으로 건넨다. 거기에 외식비, 여행비를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월 200만 원대를 지출하고 있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나이대 친척들을 보면 대부분 은퇴 후에도 경비나 청소 일 같은 일을 하며 스스로를 부양하고 있는데, 남편 부모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아들에게 정기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읽힌다. 시간이 지나면서 병원비나 간호비도 남편 몫으로 불어날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
더 복잡한 것은 자산 형성 과정에서의 기여도다. 결혼할 때 집 마련에 필요한 큰 돈은 글쓴이의 친정에서 나왔다. 결혼식, 출산 축하금, 산후조리원 비용도 모두 친정에서 지원했다고 한다. 그 사이 남편 부모로부터는 어떤 경제적 지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한쪽 친정이 더 큰 기여를 한 상황에서, "내 수입은 내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면, 가정 내 기여도 인식 자체가 어긋나기 쉽다는 게 글의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정서적 거리감과 금전적 지원 사이의 갭인 것으로 보인다. 손자를 자주 보러 오는 것은 남편 부모지만, 빈손으로 와서 아이들 재롱만 보고 맛있는 것을 얻어먹고 가는 패턴이 반복된다고 한다. 한편 글쓴이의 친정은 바쁜 남편 부부에게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선물을 택배로만 보낸다. 관심과 헌신의 방식이 정반대인 것으로 보인다.
부부 사이에서 갈등이 심해진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전해진다. "내가 버는 돈을 내가 어떻게 쓰는지는 내 자유 아닌가"라는 것으로 보인다. 한데 글쓴이는 이 논리에 반발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자신과 친정이 만든 자산 위에서 남편이 생활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 자산도 공동 자산이지 않으냐는 논리다. 내 돈은 다 내 것이라는 주장이 공동 가정에서 어떻게 통할 수 있냐는 의문을 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갈등이 결국 이혼까지 시야에 들어왔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돈 문제처럼 보이지만, 더 깊은 층에는 공동 가정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의 공평성을 누가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견 충돌이 있어 보인다. 맞벌이 부부가 수입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할 때, 한쪽 배우자가 원가족에 대한 지출을 계속 늘려가면, 공동 자산 형성 속도에서 격차가 생기고, 결국 그 불만이 쌓여가는 구조라는 게 이 사건의 핵심인 것 같다.
📌 원문 발췌
시댁은 일절 일은 안하고 놀면서 남편에게 고정적으로 월 100만원씩 타갑니다. 이건 순수히 용돈이고 그외 외식비, 여행비 등도 남편이 다 부담하니 시댁에 거의 월200씩 씁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