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보낸 간식을 사무실에 나누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리 회사에 알려뒀고, 나머지는 없을 테니 갯수를 맞춰 챙겼다. 같은 사무실에 3시간 알바직원이 한 명 있었지만, 글쓴이는 처음부터 그 사람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유로 여겨진 것들이 있었다. 접점이 거의 없었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대표님의 잡무나 우체국 일을 따로 하는 '별개 직원'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퇴근할 때도 따로 인사를 나누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회사에서도 이런 식이었다. 파트너십이 없는 직원은 따로 대했고, 간식도 함께 먹지 않았다. 그렇게 구분하는 게 당연해 보였다. 처음부터 포함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서 간식을 나누는 일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단순한 물질 나눔이 아니다. '우리는 같은 팀에 속한다'는 소속감의 신호로 작동한다. 자신도 모르게, 강력하게. 누가 포함되고 누가 빠지는지는 명확한 메시지가 된다. 특히 그것이 '먹음'이라는 친밀한 행위와 연결될 때는 더욱 그렇다.

사무실에서 간식이 돌아갔을 때, 한 동료의 말이 흘러나왔다.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건 다같이 먹어야지." 단순한 의견이 아니었다. 간식 자체가 아니라 함께함의 원칙을 건드린 것이었다. 글쓴이는 그제야 의식한 것으로 전해진다. 누군가를 빠뜨렸다는 것을. 알바직원에게 나눠드리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미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상대는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받는 것이 더 어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그 일을 넘어갔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며칠 뒤였다. 알바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님을 통해 전해진 그 소식은 글쓴이의 마음에 작은 불안을 남겼다. 이전에 '꿀알바'라 불리던 자리였다. 본인도 형편에 맞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갑자기 떠나는 걸까.

퇴직 이유는 '일하기가 싫다'는 모호한 설명이었다. 직접적 인과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타이밍이 주는 의미를 지울 수 없었다. 무심코 그은 경계선이 배제가 되고, 그 배제가 누군가에게는 '나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는 강한 신호로 읽혔을 가능성. 글쓴이는 그 생각을 마주하고 있었다. 간식을 챙기지 않은 것이 모든 이유는 아닐지 몰라도, 결국 그것이 마지막 한 방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직장에서는 고용 형태에 따라 비공식적인 서열이 만들어지곤 한다. 정규직과 알바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다르게 대해진다.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배제 역시 받는 사람에게는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간식 한두 개의 무게가 작아 보일지는 몰라도, 그 안의 메시지는 작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이 남긴 찜찜함은 바로 그것을 웅변한다. 한 사람이 떠나간 뒤에야 깨달은, 함께함이 얼마나 작은 신호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 원문 발췌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건 다같이 먹어야지. 며칠지나고서 그분이 갑자기 관둔다 했다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