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건설기자재 기업의 한 지사. 여기서 근무 중인 직장인이 얼마 전 회사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일하는 지사의 사업부가 매출 부진을 이유로 수개월 내 철수된다는 것이었다. 평소 같았다면 큰 충격일 텐데, 그는 처음엔 '내 부서는 다른 지사 소속이니까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자기합리화에 빠졌다.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기보다는, 자신만이라도 예외일 거라는 희망에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의 인사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훨씬 더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약 1년 전, 회사가 인사이동을 단행했을 때의 일인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현 직책의 부서로 발령받게 되면서 근무지가 완전히 바뀔 예정이었다. 직장인은 어떤 이유로든 근무지 이전은 감당할 수 없다는 의사를 명확히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퇴사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자 회사 측은 예외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서는 옮기되, 근무지는 그대로 두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표면상으로는 회사의 배려 같았다. 회사가 직원의 상황을 존중해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 '배려'가 결국 가장 위험한 함정이었다. 부서와 근무지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사업부가 철수될 때 그 직장인이 누구에게 속하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모호해진다는 뜻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서는 다른 곳이니까'라는 변명의 여지가 있고, 해당 지사 입장에서는 '부서가 아니니까'라며 책임을 미룰 수 있다. 결국 직장인은 두 곳 모두에게 애매한 위치에 남겨지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간단하다. 한 사람을 위해 대규모 공장을 계속 돌릴 리가 없다는 것. 부서가 어디에 속해 있든, 공장의 문이 닫히는 순간 모든 게 무의미해진다. 혼자 남겨진 그 공간에서 누가 뭘 하겠는가. 회사가 어떤 핑계를 댈 수 있을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 생후 217일밖에 안 된 아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새벽녘이면 아이가 칭얼대며 깨어나곤 한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아기는 엄마의 얼굴을 보며 눈을 지르고, 코를 꼬집고, 때로는 뺨을 할퀸다. 그런데도 엄마의 품에 안기는 순간, 그 모든 게 포근함으로 변한다. 아기는 엄마의 팔 위에서 다시 숨을 고르며 평온해진다. 그 짧은 순간, 이 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걱정이 멈춘다. 이 행복이 지금처럼 계속되길, 절대 깨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해가 떠오르면 모든 게 끝난다. 출근해야 하고, 현실이 되돌아온다. 직장에 가는 길에 뭔가 모를 무거움이 내려앉는다.

자격증 공부? 직무와 상관없고, 따봐야 경력도 쌓이지 않는다. 투자했던 주식? 계속 떨어지고만 있다. 혹시 모를 '출구'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둘 무너진다. 현재에 집착해도, 미래를 대비해도 모두 허사인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게 싫고, 모든 계획이 공허해 보인다.

그래도 알정찍. 무너지지 않겠다는 생각만이 남는다. 아들을 위해, 가장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버텨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 이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 원문 발췌

근무 중인 지사의 매출실적 미달로 수개월 내 사업부 철수계획이 나왔네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