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을 초대해 팀 내 결속을 다질 목적으로 점심 시간에 회식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범한 팀 활동인 것으로 보인다.
종합 식당이나 카페 같은 장소를 후보로 정하고 신입에게 "이 중에서 원하는 곳 고르세요"라고 물었다. 충분히 선택의 폭을 주려는 배려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신입의 답변은 예상과 달랐다. "감사합니다만, 저는 지금 식단 관리 중이라 따로 챙겨 먹을 거라 괜찮습니다" 같은 식. 결국 거절이었다.
이 거절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개인의 건강 관리는 정당한 선택이고, 신입도 정중하게 설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직장 회식은 업무 지시도 아니고 강압적이지 않지만, 암묵적인 직장 관습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신입들은 선배가 "함께 밥을 먹자"고 제안할 때, '참석하지 않으면 팀 내 평가에 영향이 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낀다. 회식이 공식 행사가 아닌 만큼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신입은 달라 보였다. 자신의 식단 관리를 우선순위로 삼고, 팀 내 암묵적 압력보다 개인의 경계를 선택한 것처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역설이 드러난다. 눈치를 본 사람이 신입이 아니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선임이 먼저 신입에게 물었고, 내가 그 상황 속에서 눈치를 봤다. "아, 신입이 거절했네. 이게 팀 분위기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 걸까?" 같은 생각 말인 것으로 보인다. 신입의 한 마디 거절이 주변 팀원들, 특히 선배들에게 미묘한 불편함을 전파한 것처럼 보였다. 마치 신입 때문이 아니라, 신입의 거절을 받아들이는 쪽의 심리에서 그 불편함이 비롯된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신입세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전 세대는 회식 문화에 어느 정도 순응하면서도 개인적 선택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죄송하지만..." 이라며 조심스럽게 자리를 피하거나, 아예 참석은 하되 조용히 앉아있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혹은 참석했다가도 거의 먹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맞추는 방식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 신입들은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직설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것이 거절의 근거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이런 태도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오히려 직장 내 관계와 개인 영역의 경계를 명확히 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변화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수용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선배 입장에선 거절 자체를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받아들이게 되고, 그 거절이 팀 내에 어떤 어색한 분위기를 만든다. 신입은 정당한 이유를 제시했지만, 그 이유가 '직장 문화보다 개인 건강을 우선한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기에, 기존 회식 문화에 익숙한 세대에겐 낯설 수 있다.
📌 원문 발췌
신입이 안 먹겠다고 했다. 식단한다고. 선임이 물어본 건데 내가 다 눈치를 봤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