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작은 오해가 어떻게 '뒷담'으로 변모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한 네티즌이 직장 동료인 대리와 스포츠에 대해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대리가 먼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 중에 미남미녀가 많다"고 언급했고, 이에 글쓴이는 자연스럽게 "그럼 나도 스포츠센터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한 관심 표현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맞장구였다.
그런데 대리는 이 말을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였다. 글쓴이가 자신을 미녀라고 생각해서 스포츠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놀라운 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 이 왜곡된 해석을 사무실 여기저기 다니며 다른 직원들에게 퍼뜨렸다고 한다. "저 사람이 자신은 미녀라고 하면서 스포츠를 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식으로 말인 것으로 보인다.
화자의 의도와 청자의 이해 사이에는 명백한 괴리가 있었다. 화자는 단순히 스포츠 관심을 드러냈을 뿐인데, 청자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자찬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게 얼마나 황당한지는 당사자가 느낀 혼란함에서 드러난다.
대리가 의도적으로 왜곡한 건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맥락을 완전히 놓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글쓴이는 예상하지 못한 평판 피해를 입게 됐다. 자신이 말한 적 없는 내용으로 사무실 전체에 소문이 났다는 건, 직장에서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경험적으로 안다.
직장 내 가십이 어떤 식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선의의 말, 일상적인 표현들이 제3자를 거치는 순간 원래의 뜻과는 아주 다르게 포장되어 퍼진다. 화자는 자신의 발언이 어떻게 왜곡될지를 통제할 수 없다. 청자의 수용 방식에, 또는 청자의 의도적 왜곡에 따라 원문은 흐릿해지고 변질된다.
직장 커뮤니케이션은 이렇게 함정이 많다. 같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쪽의 관심사, 감정 상태, 의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 특히 피상적인 대화라면 더욱 그렇다. 글쓴이와 대리 사이에 신뢰 관계가 있었다면, 또는 더 자세한 맥락이 오갔다면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글쓴이가 느낀 감정은 단순한 당혹을 넘어선다. "이건 뭐 지능이 낮은 건지 일부로 저러는 건지 감도 안 온다"는 표현 속에는 대리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담겨 있다.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고, 그 결과로 자신의 명성이 손상되었는데 대응할 방법이 뚜렷하지 않은 직장인의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직장 내 평판 관리는 자신의 말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남이 내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퍼뜨릴지는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조심스러운 발언도 누군가의 입을 통해 일그러질 수 있다. 이 글쓴이의 경험은 그런 위험을 여실히 보여준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생존의 터전이자 평판의 전장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와의 일상적인 대화가 언제 어떻게 흑역사로 변모할지 모른다는 건, 직장인이 항상 예의 긴장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완벽한 방어는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본인의 발언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다르다.
📌 원문 발췌
이걸 내가 미녀라서 스포츠를 해야한다(?) 그렇게 이해를 한거임… 사람들한테 가서 내가 미녀라서 스포츠해야한다??고 했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