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지에 내려와 오빠 집에 신세를 지게 됐다. 본사에서는 모텔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그 지역 여건상 여자 혼자 있기 위험하다는 새언니의 권유로 부부 집에서 2주를 함께 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며칠 지난 점심시간, 집에 잠깐 들렀다가 예기치 않은 장면을 마주쳤다. 발코니에 문을 열어둔 새언니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화분에 꽁초를 비벼 창밖으로 내던지는 모습도 봤다. 처음엔 무엇을 하는 건지 순간 이해가 안 갔다가, 발코니 문이 열리면서 담배 냄새가 확 풍겨나와 상황을 깨달았다.
새언니가 흡연자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 자체는 특별히 놀랍지 않았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실내에서 피운다는 것, 꽁초를 창밖으로 처리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게 오빠가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진다는 점이었다.
글쓴이는 즉시 모르는 척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언니가 "왜 이 시간에 왔냐"고 묻자, 잠깐 들렀다고 말하고 함께 점심을 먹은 뒤 회사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후로 계속 마음이 걸렸다.
고민이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가만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부 사이의 일이고, 자신이 나서서 말할 영역이 아닐 수도 있다. 결국 그들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니까. 다른 하나는 알려야 한다는 마음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에게 어떻게 말할지다. 오빠한테 직접 말할 수도 있고, 언니에게 먼저 "봤다"는 것을 언급할 수도 있다. 같은 내용이어도 상대에 따라 파장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상황의 핵심은 사실 흡연 행위 자체라기보다, 그것이 감춰진다는 점에 있다. 오빠에게 숨긴다는 것은 신뢰와 투명성의 문제로 이미 넘어가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꽁초를 창밖으로 버린다는 행동도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 이웃이나 건물 외관도 있지만, 같은 실내 공간을 호흡해야 하는 동거인으로서 이 2주가 편할 리 없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이것은 "부부 내부 일이니 손을 떼자"는 원칙과, "동거인이자 가족으로서 알아야 할 정보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의 충돌인 것으로 보인다. 오빠에게 말하면 새언니와의 사이가 어색해질 것이 뻔하다. 아직 2주가 남았는데, 남은 기간을 불편하게 보낼 가능성이 크다. 언니에게 먼저 말한다면 "내가 봤어"라는 메시지가 행동을 제어할 순 있겠지만,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가만히 있는다면 같은 불편함이 남은 기간 내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을 택해도 뭔가 남는다. 가족 관계라는 게 이토록 복잡한 이유는, 실은 '정답'이라는 게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원문 발췌
발코니에서 화분에 꽁초를 문질러 창문 밖으로 던지는 모습을 봤다. 부부 사이에 알아서 할 일이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야 되나 싶다가도, 알면서 오빠한테 말 안 하는 게 맞나 싶기도...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