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가 아들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진짜 이유는, 효도가 아니라 저비용 노동력 확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가 공개한 가정 내 분담 구조에서 그 단면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결혼 전후로 달라진 아들의 역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시간량의 변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아들은 연애 시절 시댁 일을 "가끔" 도왔을 뿐 "매일"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결혼하면서부터는 자신의 일을 먼저 끝낸 후 거의 매일 시댁에 가 일을 돕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하루 두세 시간씩, 몇 달을 그렇게 일해도 받은 돈은 백만 원 수준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 낳고 우선순위를 바꾸다

아이가 태어나자 상황이 바뀌었다. 이때가 중요한데, 시부모도 일단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이가 어리니 함께 키우자"는 아들의 말에 동의해 줬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들 부부는 이 상황에서 매우 정교한 일과 분담을 만들어 냈다.

아침에는 아내가 아이를 챙겨 데려다주고 매장에 들어간다. 오후에 물류가 도착하면 아들이 와 짐을 정리하는데, 그 시간에 아내가 아이를 본다. 아이 목욕과 끼니, 밤 준비까지 모두 정해진 시간에 분담돼 있다. 저녁에 한쪽 부모가 부족한 일을 다른 쪽이 채운다. 매장의 무거운 일(남자 인력이 필요한 2~3시간 정도)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할까. 흥미로운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는 남편이 용역비 수준으로 일당을 받도록 정했다고 한다. 돈을 주고 받는 관계로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더는 무상도, 저임금도 아니라는 신호였다.

시댁의 반발과 그 이면

이 지점에서 시댁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어머니가 직접 전화를 걸어 "매장에 남편을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늙은 부모를 도와야 하는데, 왜 젊은 아내 일만 챙기냐"는 식의 말도 덧붙였다고 전해진다. 사람을 고용하면 한 달에 백만 원이 나간다며, 그 비용을 아들이 대신 메워야 한다는 논리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비교가 있다. 예전에 아들이 시댁 일을 할 때 받던 돈(몇 달에 백만 원)과 현재 시장 요율(한 달에 백만 원)인 것으로 보인다. 그 차이는 무엇을 말할까. 시댁이 원래 원하던 것은 "도움"이 아니라 "저비용의 노동력"이었을 가능성으로 보인다.

효도라는 이름 아래

시댁의 목소리 속에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 "원래 효자였는데 지금은 불효한다", "젊은 며느리에게 잡혀 산다"는 식의 표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정말 효도 문제일까.

부부가 함께 일하고, 육아를 나누고,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 어떻게 '효도 저버림'이 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들 입장에선 아내의 사업도 중요하고, 자신의 아이도 중요하고, 부모도 중요할 수 있다. 셋을 동시에 우선순위에 두기는 어렵다는 상황에서, 직계가족인 아내와 아이를 먼저 챙기는 선택이 그토록 잘못된 것일까. 효도의 의미를 묻지 않으면 이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시부모님 나한테 전화와서 매장에 남편 부르지 말라고 함. 늙은 엄마아빠 도와줘야 하니까 우리 매장일은 알아서 하라고 함. 아직 젊은 마누라랑 늙은 시부모 중에서 당연히 시부모 도와줘야 하는건데 어찌 너희들만 생각하냐고 하심.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