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에서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대부분이 느끼고 있는데,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상황이 있다. 그것은 조직이 보내는 가장 위험한 신호 중 하나로 읽힌다.
이 글은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가 현재 직면한 상황에서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만약 지금 자신들이 알아챈 문제점을 처음부터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갖춘 인사라면, 과연 이런 조직에 남아 일하고 싶었을까? 역으로 생각해보면, 유능한 사람일수록 더 빨리 떠나거나 처음부터 오지 않는다는 뜻 아닐까.
유능한 인재가 미리 거르는 것들
유능한 사람들은 표면의 성과 수치가 아니라, 조직의 내부 분위기를 먼저 본다. 실권자의 태도, 팀 내 협력 가능성, 의견 수렴 방식 같은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저울질한다. 만약 처음 인입 때부터 "이 조직은 내 의견을 무시할 가능성이 높겠다" 또는 "비협조적인 태도가 잠재되어 있겠다"고 느낀다면, 능력이 있을수록 그 조직을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조직의 초기 리더십 변화 후, 비협조의 분위기가 생겼다는 것은 단순한 업무 부담 증가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이 조직의 의사결정이 역량보다는 감정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글쓴이도 이미 그 신호를 감지하고 있는 상태다.
감정과 통제 욕구의 누적
초기의 비협조는 업무 추진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것이 계속되면 실권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인다. 그런데 유능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관점과 근거를 갖고 있어서, 단순히 "지시를 따르라"는 식의 태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오히려 "당신의 그 지시가 실제로 조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이 지점이 전환점이 된다. 실권자 입장에서는 "내 판단을 의심하는가? 날 무시하는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언급한 "니들이 그렇게 유능해? 날 무시해?"라는 표현은 정확히 이 지점을 드러낸다. 역량 논리가 아니라, 통제와 존경의 문제로 변질된 상황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판을 새로 깐다'는 신호
'판을 새로 깐다'는 것은 조직의 구조를 개편한다거나 전략을 바꾼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는 "내 말을 안 듣는 인사들을 정리하겠다", "다시 한 번 위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런 신호가 조직 밖의 유능한 인재들에게까지 전해진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평판이 퍼진다. "저 조직은 감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역량 있는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비협조에 대한 보복이 심하다"는 식의 평판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유능한 사람은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글쓴이의 답답함과 조직의 신호
글쓴이는 이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잠도 못 자며 고민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노력 자체가 이미 글쓴이가 시스템 내에서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권자의 감정을 읽고,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고, 관계를 복구하려고 노력하는 행동 자체 말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이해가 아니라 변화다. 조직이 감정 논리에서 역량 논리로 돌아올 수 있는가의 문제다. 그리고 글쓴이의 고민과 답답함은 역설적으로 한 가지를 시사한다. 바로 이 조직에서 유능한 인재들이 떠나거나 처음부터 오지 않는 이유다.
정리: 인재가 스스로 거르는 조직의 조건
조직이 정말 위험한 상태에 도달했을 때의 신호는 외부에서 봤을 때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다. 그 다음이 "유능한 사람들이 이 조직을 선택하지 않거나, 이미 떠나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역량 있는 인재라면 감정에 지배받는 조직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더 나은 환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그곳으로 갈 능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역지사지 추론은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정말 유능했다면, 이 모든 것을 알고도 "판을 재판하는" 이 조직에 남았을까?
📌 원문 발췌
만약 우리가 지금 눈치챈 부분들을 유능한 인사들은 이미 알고있었다면, 그 인사들은 과연 같이 일하고 싶어했을까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