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6년이 된 현재, 남편과 나는 맞벌이를 하고 있다. 아직 아이는 없다. 남편은 이 가정에서 외동아들이고, 나는 삼남매 중 막내다. 가족의 크기와 구조가 다른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예상치 못한 충돌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신혼 초기부터 남편의 이모 자식들(외사촌)이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해왔다고 한다. 그때는 코로나의 영향도 있었고, 여러 현실적 사정이 겹쳐 자연스럽게 흐지부지되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그 제안은 반복되었다. 올해 다시 1박2일 여행을 함께 가자는 연락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처음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는 초대는, 내가 생각하기에 일단의 '의무'처럼 느껴졌다.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여행을 거절할 이유가 충분하다.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 한여름의 더위, 그리고 맞벌이하는 입장에서 소비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 하지만 더 근본적인 불편함은 따로 존재한다. 혈연은 아니지만 남편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으로 인식되는 외사촌들과, 의무적으로 친밀감을 나누어야 한다는 기대다. 나와 그들의 관계가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가야 하는 사람'인지 불명확하다. 이런 모호함 속에서 '함께해 주길' 바라는 기대는 부담이 된다.
남편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남편은 자신의 형제처럼 자라온 사촌들이라 정이 있었고, 아내인 내가 함께 가길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를 통해 가족의 결속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에게는 남편도 마음이 다르다는 게 처음 깨달음이었다. "나랑 같이 가줄 거지?" 하는 남편의 기대와 "그건 좀..."이라는 내 반응. 둘 사이의 온도 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나는 남편에게 분명히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너는 가고 싶으면 가. 나는 안 간다." 가정의 우선순위 문제였다. 맞벌이로 번 시간과 에너지, 휴식의 기회를 쓸 때, 나는 우리 가정을 최우선으로, 그 다음이 양쪽 부모님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제한된 자원을 굳이 확장 가족 관계에 들이고 싶지 않았다. 같은 혈연인 내 형제들과도 자주 1박을 하지 않는데, 사촌은 더욱 그렇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데 있다. 시어머니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 시어머니께서는 남편이 외아들이라는 이유로, 사촌들과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기를 원하시는 분인 것으로 보인다. 불참의사를 정중히 전달하더라도, 그것이 서운함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왜 안 가니?" "너 때문에 남편이 불편하지 않냐?" 같은 언급들이 따라올 수 있다.
가정을 우선으로 여기는 원칙이 정말로 이기적인 것인지, 아니면 합리적인 경계 설정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의무라고 느껴지는 만남보다는 자발적인 관계가 더 건강한 법이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결혼 후에 얻게 되는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한 자원이 아닐까 싶다.
📌 원문 발췌
신혼초부터 남편 이모의 자식들(외사촌)이 여행을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올해 또 1박2일 여행가자 뭉치자 연락이 왔는데, 남편은 저랑 같이 가고 싶어하는데 저는 불편해서 싫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