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회사의 규모를 이야기할 때 매출액이나 종업원 수, 자산 규모 같은 객관적 수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가 제시한 개인적인 관찰은 전혀 다른 지점을 바라본다. 그에 따르면, 매출액이 5천만원이든 500억원이든 상관없이 사장이 그 회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면, 그 회사는 실질적으로 소기업 수준에 머무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보인다. 법적 분류나 통계 지표로는 대기업 범주에 들 수 있어도, 의사결정과 운영의 구조를 보면 여전히 영세한 구멍가게와 다를 바 없다는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이 기준이 특히 흥미로운 까닭은 실제 조직의 성장 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장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직원이 그 회사에 들어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현실은 그 직원이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한 가지 경로는 사장이 그 직원을 '품지' 못하는 경우다. 자신과 다른 의견이 나오거나 더 나은 방식을 제시하는 부하직원을 수용하지 못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경로는 직원 입장에서다.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환경, 더 나아가 자신보다 덜 뛰어난 상사 아래에서 일하는 구조 자체에 회의감을 느낀다. 어느 정도 회사의 운영 방식을 파악하면, 독립을 택하거나 더 나은 조직을 찾아가는 쪽이 합리적으로 보이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구멍가게라 부르는 영세 조직이 성장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드러난다. 사장 혼자서 모든 판단을 내리고, 모든 직원을 가르치고 나무라야만 회사가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조직이 그렇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사장의 개인 역량이 조직의 천장이 된다.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은 다르게 움직인다. 사장의 지시와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뛰어난 인재들이 함께 만든 시스템과 조직 문화가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환경이라면 사장보다 뛰어난 직원이 들어와도 오래 남을 수 있고, 그들의 역량을 펼칠 무대가 있다.
글쓴이는 이와 같은 구도를 국정 운영의 장면에서도 발견했다고 한다. 지도자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든 정책 사항을 꿰뚫고 있고, 장관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내리고 질책하는 모습 말인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가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것 자체는 좋은 일이겠으나, 정부 조직까지도 그 인물의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되면 국정 운영 자체가 소기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한다. 장관들의 제안과 실행력을 충분히 신뢰하고 위임할 수 있는 체계가 부족하면, 조직으로서의 자율성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제약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관찰은 회사뿐만 아니라 팀, 부서, 나아가 큰 조직 단위까지 동일한 원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채용 전략, 보상 체계, 의사결정 권한의 위임 방식이 모두 그 조직이 '인재를 품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나 통계적으로 규모가 커 보이더라도, 결국 그 조직이 인재를 신뢰하고 키울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성장의 천장은 지도자 한 사람의 역량에 머물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를 환영하고 그들의 생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조직은, 한 사람의 한계를 넘어 계속 진화할 여지를 열어둔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소기업에서는 사장이 늘 직원들을 가르치려 들고 혼을 내야만 회사가 돌아간다. 반면 사장보다 똑똑한 직원들이 있는 회사는 사장의 개인기가 아니라 시스템과 조직으로 돈아간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