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정장을 입고 공식 브리핑을 마친 후, 카메라가 꺼지고 기자들과 대통령이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다. 이런 오프더레코드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커뮤니티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런 형태의 비공식 발언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것은 정치권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그 내용이 여론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 때는 항상 논란을 낳게 된다.

한 기자가 소개한 바에 따르면, 대통령은 당내에서 경쟁하는 여러 인물들이 마치 원수처럼 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해진다. 당 내부 결집과 화합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을 '패싸움'이라는 표현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한데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이 표현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패싸움'이라는 말이 현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인가, 아니면 복잡한 갈등의 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표현인가 하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패싸움'이라는 표현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는, 기본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과실이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데 있다. 서로 때렸다는 식의 상호 책임 구도를 만드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먼저 갈등을 촉발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에 대응했을 텐데, 양쪽을 똑같은 수준의 패싸움 국면으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것은 갈등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누가 먼저 문제를 일으켰는지 하는 책임 소재를 의도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가려버리는 효과를 낳는다. 이 지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게시글 작성자의 주장이 이어진다.

작성자의 주장에 따르면, 한 특정 진영의 지지층이 지속적으로 당내 분란을 일으켜 왔으며, 이를 단순히 '경쟁의 과열'로 진단하고 '싸우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이 과연 현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어느 쪽이 먼저 갈등을 촉발했는지, 누가 당을 흔들어 왔는지에 대한 구조적 분석 없이, 단순히 '싸움을 하지 말라'는 식의 충고는 현실의 비대칭성을 외면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을 따진다.

또한 주목하는 부분은, 특정 진영 지지자들이 자신들을 비판하는 이들을 '자기편을 쓰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경향과, 당내 공격과 분란을 마치 특정 인물의 지지층만이 일으킨 것처럼 보는 태도 사이의 불균형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일에 대해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커뮤니티 반응을 종합해 보면, 현재의 당내 갈등 상황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실망감이 드러난다. 단순히 갈등의 구조나 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경쟁이 과열되었기 때문'이라는 식의 표면적 진단이 과연 현실의 복잡한 정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 원문 발췌

당내에서 경쟁하는 사람들끼리 원수대하듯 하지 말라고 했다. 패싸움으로 바라본다고 말씀하셨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