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이번 달의 토론 주제로 선택된 것이 바로 '일베'입니다. 언뜻 보면 의아할 수 있는 선택이지만, 이것은 깊이 있는 교육적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현대의 아이들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에 노출됩니다. 그 과정에서 일베식의 행동이나 표현을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에서, 영상 댓글에서, 심지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습득되는 것이죠.
우리 반이 분석한 아이들이 일베짓을 하게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몰라서'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왜 피해야 하는지 깨닫지 못한 채 단순히 따라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 반의 접근 방식은 이렇습니다. 단순한 훈계가 아닌, 아이들 자신이 주도적으로 자료를 찾고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머리 속에 '일베짓을 하면 피융신이다'라는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단순히 조력자의 역할만 할 뿐입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자료 조사와 준비를 할수록, 이 주제의 심각성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동시에 비판적 사고력과 정보 해석 능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그런데 정작 담임인 저는 어떨까요? 제자들을 위해 이렇게 수업을 설계하면서도, 딴지에서 월도짓을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우리 반 아이들보다 먼저 반성해야 할 사람은 바로 저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영어 문법? 수학 공식? 물론 기초 학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더 정확하고 빠르게 풀 수 있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 단순히 교과서에서 답안을 찾는 식의 지식 수업이 아이들의 미래에 정말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더욱 중요한 것은 정보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해석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도덕적 판단력, 윤리의식, 그리고 온라인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기르는 것이 훨씬 더 급한 과제입니다.
최소한 우리 반 교실에서는 일베식의 사고방식을 추종하는 일베충이 나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이것이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반 아이들이 더욱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으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 원문 발췌
애들이 일베짓을 하게 되는 원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몰라서'라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일베짓 하면 피융신이다'라는걸 우리반 머리 속에 세뇌시킬라고요. 제가 하는거 아임니다~ 아이들이 자료 찾고 조사해서 즤들끼리 얘기하는겁니다. 애들이 열심히 자료조사, 준비를 하면 할 수록 담임은 딴지에서 월도짓을....읭???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영어니 수학이니 하는, 답안찾는 지식 수업따위가 뭔 쓸모가 있겠습니꽈 최소한 우리반 교실에서 일베충이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