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대학 입학을 계기로 서울 자취를 시작했던 한 누리꾼의 회고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경험담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만큼, 스마트폰 이전 시대의 자취 생활이 얼마나 고립되고 제한적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는 곳 없이 들어온 낯선 도시에서 처음 혼자 살기를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그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아는 곳도 없고 친구도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이라면 스마트폰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SNS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유튜브 쇼츠를 끝없이 스크롤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당시는 판이한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2006년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2G 폰 시대였던 때다.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지만, 속도는 느렸고 통신요금은 비쌌다. 지금처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존재하지 않았고, 인터넷을 켜기만 해도 통신비가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매달 통신료 고지서를 받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시대다. 그래서 당시 자취생 대부분에게 모바일 인터넷은 사실상 쓸 수 없는 사치품이나 다름없었다. 스마트폰도 없었고, 있다 해도 검색할 정보도 충분하지 않았던 시절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혼자 서울에서 어떻게 살아나갔을까. 그의 말에 따르면, 서울 거리를 외우러 다니는 것만이 유일한 활동이었다고 한다. 집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편의점으로, 편의점에서 찜질방으로—매번 같은 경로를 반복해서 걸으면서 도시의 지도를 뇌에 입력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길을 못 외우면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지도도 없고, 휴대폰으로 길을 찾는 것도 불가능했던 시대에는 자신의 발품과 기억력만이 유일한 내비게이션이었다.

지금과의 대비는 극명하다. 그는 현재를 묘사하며 "맨날 쇼츠와 넷플릭스를 보면서 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가락 한 번의 터치로 영상이 무한정 쏟아지고, 음식도 앱으로 주문하고, 친구들과는 메신저로 수시로 연락하고, 몰랐던 곳도 지도 앱으로 순간에 찾아간다. 그 옛날에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이제는 기억도 안 난다는 표현에서, 20년 사이 일상을 채우는 방식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변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이 발전했다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혼자 낯선 곳에서 살아남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의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6년의 자취생은 세상과 단절되고 고립됐지만, 그 고립 속에서 자신의 동네를 직접 발로 밟으며 알아갔다. 어떤 의미에선 더 깊이 있게 자신이 사는 공간과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지금의 자취생은 늘 세상과 연결돼 있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에 대한 실질적 이해는 더욱 얕을 수 있다는 역설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하나로 일상의 모든 필요가 충족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의 회고는 기술 혁신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빠르게 바꿔놨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불과 20년 전 '손에 들린 폰이 무용지물'이었던 시대가, 지금은 상상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 원문 발췌

아는 곳도 없고 친구도 없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냥 서울 길 외우러 왔다갔다 다니기만 함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