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재활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병원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는 수십수백 곳의 어린이재활병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2016년 이전까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장애 어린이들은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난민 신세를 면할 수 없었습니다. 어린이만을 위한 재활치료병원이 없다 보니 모든 시설이 성인 재활치료 기준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을 바꾼 사람이 바로 한 게임사의 창업주였습니다. 창업주는 2011년 신문에 난 기부 인터뷰를 읽고 어떤 재단 이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장애 어린이가 당당히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며 10억 원을 기부한 것입니다.

이후 통합형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창업주는 2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었고, 건립비 465억원 중 200억원을 창업주의 회사가 기부했습니다.

게임사가 아이들 재활에 들어서다니, 현지 부모들의 반응은 감동으로 가득했습니다. 한 아버지는 "매달 아들을 ***로 보내 치료받게 했는데, 지금은 집 근처에서 언어 치료를 주 1회에서 3회로 늘릴 수 있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지난날엔 아이가 병원에 가기 전날이면 토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차로 15분이면 센터에 도착한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2019년에는 ··*** 권역에 100억원을 들여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됐고, 작년에는 ***권에 50억원을 투입한 센터가 개원했습니다. 올해는 ***권에서 또 다른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 어린이 재활 의료 네트워크가 완성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재활 병원은 돈이 안 되는 사업입니다. 성인 재활은 한 명의 치료사가 여러 환자를 동시에 볼 수 있지만, 어린이는 일대일 치료가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보호자 상담·교육까지 병행해야 하므로 인건비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창업주의 철학은 분명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라면, 가장 아픈 아이들을 위한 인프라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회사와 재단이 지난 10여 년간 어린이 재활·돌봄 분야에 기부한 금액은 총 625억원에 달합니다. 이들이 후원한 병원과 센터를 이용한 어린이와 가족은 지난해 8월 기준 약 71만 명에 이릅니다.

창업주의 기부 덕에 성공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2024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최우수 상을 받은 한 수영 유망주는 어린 시절부터 이 재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꿈을 키웠습니다. 체전 우승 후 받은 상금 3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다시 기부했습니다.

창업주가 남긴 따뜻한 유산, 그리고 그 뜻을 이어받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픈 아이들의 웃음을 되찾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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