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5일 내내 아이 하원을 해주시고 매일 저녁밥까지 차려주시는 시어머니.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게 정말 힘든데, 시어머니의 손길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정말 모릅니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아이도 할머니와 매일 보면서 할머니를 많이 따르고, 남편도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밥을 정말 잘 먹습니다. 객관적으로 봐서는 정말 감사해야 할 상황이 맞습니다.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니가 매일 저녁 함께 밥을 드신다는 겁니다. 차려주시니 당연히 함께 먹게 되고, 아이와 남편, 그리고 저 셋이 오순도순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시어머니가 계속 계신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저녁시간은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목욕을 시키고, 자기 전 책도 읽어주고 싶은 시간인데, 그런 일상적인 아이 케어도 할머니 앞에서 하게 되더라고요. 남편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거나, 아이가 자고 난 후 침대에서 편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일주일 중 주말 이틀 정도만 온전히 셋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참담합니다.

맞벌이 부부들은 어쩔 수없이 친정이나 시댁 도움을 받으며 자주 얼굴을 봐야 하는 건 당연한 거겠죠. 저도 그런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할까요? 제가 너무 불편함만 생각하는 건가 싶어서 자책감도 생기고요. 남편한테 얘기해도 '너 어머니 많이 도와주시는 거 고마워해야지'라는 말밖에 안 나오고요.

평일 퇴근 후 바쁜 시간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데, 개인적인 시간과 가족만의 소중한 순간이 자꾸 침해당하는 기분이 드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오는 날 출근길, 울적한 마음에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해야 하는데 답답하고, 도움을 받고 있는데 불편하고. 이런 마음의 충돌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 원문 발췌

평일 5일 내내 아이 하원 해주시며 저녁밥 차려주는 시어머니 ㅠ 어떠신가요..차려주시니 매일 밥도 같이 먹고.. 저녁시간 아이랑 남편이랑 셋이 오순도순한 시간도 보내고 싶은데 주말밖에는 셋이 보낼 시간이 없네요 맞벌이 부부들은 어쩔 수없이 친정이나 시댁 도움 받으며 자주 얼굴 봐야하는 거겠죠 제가 너무 불편함만 생각하나요… 비오는날 출근길 울적한 마음에 하소연 해봅니다 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