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회사에서 받은 ***카드 10장이 있었어요. 복리후생 차원에서 배포하는 카드인데, 사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좀 애매한 선물이더라고요. 특별히 자주 방문하는 매장도 아니고, 주변 동료들도 이미 충분히 받았다고 해서 결국 쓸 일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환불받으러 가게 문을 열었죠.
매장에 들어가 직원에게 카드 10장을 건네주자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직원의 표정이 확 굳었어요. 마치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한 당황스러운 표정, 그리고 뭔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죠.
환불 절차를 시작했는데, 이게 정말 이상했어요. 먼저 바코드를 스캔했어요. 그런데 또 스캔했어요. 1번이면 될 일을 왜 2번을 했을까요? 마치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듯이요. 혹시 시스템상 문제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어요.
현금을 꺼내서 주면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한 번 세어서 손에 건네주더니, 다시 한 번 세어서 줬어요. 정상적인 환불 절차라면 한 번 확인으로 충분한데 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이중으로 확인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뭔가 느껴지는 게 있었어요.
아, 이 직원이 뭔가 알고 있는 거다. 그 순간 그 생각이 확 떠올랐어요. 대량구매한 우리 회사는 분명 이 ***카드를 원가에 가깝게 싸게 샀을 거라는 거요. 그런데 직원은 지금 액면가 그대로 현금으로 환불해줘야 하는 상황이에요. 원가와 액면가의 갭을 직원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거겠죠. 그래서 긴장했던 거 같았어요.
한 사람이 한 번에 10장이나 들고 와서 액면가 그대로 환불해달라는 건 직원 입장에서는 좀 이상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런데도 정해진 규칙이니까 받아줄 수밖에 없는 상황. 그 불편함과 불안감이 직원의 표정과 행동에 그대로 드러났던 것 같아요.
물론 그게 정해진 규칙이고 당연한 환불 권리니까 뭐라고 할 수 없죠.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어요. 앞으로는 이런 카드를 받으면 좀 더 빨리 소비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정중히 거절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원문 발췌
10장을 건네주었더니, 카드 바코드 찍는거 2번 하고, 현금도 2번 세어서 주고.. 대량구매한 회사는 좀 싸게 샀을텐데, 액면가 그대로 받은걸 생각하니, 고소하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