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반도체의 나라라고 불린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수익은 기술력이 뛰어난 소수 기업에 집중되고 있고, 공급망을 이루는 상당수 업체는 고환율, 고유가, 고물가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혁신 기술을 위한 장기 투자에 과감하게 나서지 못하고, 대기업과 대등하게 협상할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지난 1분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84곳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9.43%로 집계됐다. 추이를 보면 2023년 7.33%, 2024년 8.49%, 2025년 9.93%로 높아지는 추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업체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와 ***가 각각 올 1분기 영업이익률 47%, 72%를 기록하며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들 대기업이 지난해부터 설비 투자를 본격 확대한 결과 소부장업계에도 낙수 효과가 나타났지만, 효과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여기다. 소부장 업체 80곳 중 41곳은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이었다. 전례 없는 반도체 호황인데도 불구하고 14곳(16.6%)은 적자를 기록했다. 호황이 호황이 아닌 셈이다.
국내 소부장 업체의 수익성이 낮은 주된 원인은 명확하다. ***과 ***등 특정 기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중견 장비업체 대표는 "***과 ***에 한 번 공급을 시작하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지만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 절감 압박도 받게 된다"며 "이들 대기업 두 곳에 모두 납품하는 소부장 업체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장비업체 대표의 고백은 더 구체적이다. "양사 구매팀 직원들의 주요 성과 지표가 장비 가격을 얼마나 깎았는지에 맞춰져 있다"며 "가격 협상 전부터 기존 계약 가격의 10%를 깎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대기업들이 국내 업체를 외국 업체의 납품가를 인하하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여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청업체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내부에선 성과급 갈등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 허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도체 초호황 속에서도 을의 입장인 소부장 업체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절망감이 담겨있는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국내 소부장 업체 수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부장 업체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과 우수 인력 채용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지 않으면 한국의 반도체 강국 지위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다.
📌 원문 발췌
한국은 반도체의 나라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기반이 취약하다. 수익은 기술력이 뛰어난 일부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공급망을 구성하는 상당수 업체는 고환율, 고유가, 고물가 등 삼중고에 시달린다. 혁신 기술을 위한 장기 투자에 과감하게 나서지 못한다. 대기업과 대등하게 협상할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84곳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9.43%로 집계됐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3년 7.33%, 2024년 8.49%, 2025년 9.93%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업체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