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집에 들어왔습니다.
***에 사는 친구가 3년 만에 왔습니다. 지난지난 주 목요일에 '언젠가 이 친구와 함께 다시 한 번 충무로에서 데낄라를 마시고 개가 되고 싶다'던 생각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네, 정말 개가 되었습니다.
제가 일이 없는 목요일, 다른 친구 중 하나도 마침 오프여서 낮부터 만났습니다. 남들은 열심히 일하는 대낮부터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는 술집에서 셋이 활오징어 물회, 오징어 통찜에 소주를 6병 마시고 나왔습니다. 남들 일할 때 마시는 소주는 왜 그리도 맛있는지요.
롹커였던 친구의 성화에 백만 년 만에 노래방, 코인 노래방을 가서 소리도 좀 질러봤습니다. 다만 이제는 고음 처리가 안 되더군요. 미안합니다. 퇴근시간이 다 된 다른 친구들과 강남역 인근의 '우드스탁'이라는 록 앤 헤비메탈 바에 가려 나섰습니다.
***역 앞, 10번 출구 앞에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늦어진다는 연락을 받고 셋이 찾아 들어간 우드스탁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길바닥에는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한데, 텅 빈 바에 셋이 앉아 큰 음량에 음악을 들었습니다. 정말 좋더군요.
뒤늦게 합류한 친구들과 함께 그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감정의 결대로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야... 이 친구들은 왜 나를 만나지?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왜 나를 친구로 받아들여 주고, 40년이 넘도록 같이 어울려 주지?'라는 생각이 다시 들더군요.
서로를 아껴주는 걸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20대 초반의 감정, 그 결대로 행동하며 욕설을 섞어가며 철딱서니 없는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편하게 맥주를 들이켜고 좋아하는 7~80년대 록과 메탈을 큰 음량으로 들을 수 있게 해 준, 강남역 우드스탁을 소중히 생각하자는 데 친구들과 의견일치를 봤습니다.
강남역 인근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게 80~90년대 스타일의 칙칙하지만 터프한 활기가 느껴지는 곳. 의외로 젊은 친구들이 혼자 와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기도 하더군요. 앞으로도 가끔은 혼자라도 찾아가서 음악을 청해 들으며 맥주를 홀짝이려 합니다.
알딸딸할 정도로 알코올 기운을 유지하며 수다를 떠는 걸 좋아하는 우리는 오늘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원문 발췌
방금 집에 들어왔습니다. 단풍국 사는 친구가 3년만에 왔습니다. 지지난 주 목요일에 '언젠가 이 놈과 더불어 다시 한번 충무로에서 데낄라를 마시고 개가 되고 싶다....'던 생각이 현실이 되었었지요. ㅜㅜ 네.....개가 되었었습니다. 제가 일이 없는 목요일, 다른 친구 중 하나도 마침 오프여서 낮부터 만나 남들은 열심히 일하는 대낮부터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는 술집에서 셋이 활오징어 물회, 오징어 통찜에 소주를 6병 마시고 나왔습니다. (남들 일할 때 마시는 소주는 왜 그리도 맛있는지요.) 롹커였던 단풍국 친구놈 성화에 백만년만에 노래방....코인 노래방을 가서 소리도 좀 질러보고.(이젠 고음 처리가 안되더군요. 미안해요 윤도현씨.) 퇴근시간이 다된 다른 친구들과 강남역 인근 '우드스탁'이라는 롹 앤 헤비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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