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의 직장인이 현재 *** 지역에서 초등 자녀 둘을 양육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날 회사에서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왔다. 업무 규모가 커지면서 추가 수당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하루 평균 12시간을 넘게 일하고 있던 상황에서 더 이상의 업무 압박은 감당할 수 없었다.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 프로젝트에 뛰어들면 질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본인의 체력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상황을 감안한 현명한 판단이었다.
그런데 아내가 실상을 알게 됐다. 월급이 올랐냐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거절했다고 대답하자 아내의 반응은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 더 벌어와"라는 요구였다.
그 요구 속에 남편의 현재 상태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미 충분히 번다면서 "돈을 잘 쪼개서 써달라"고 했더니 아내는 화부터 낸다. 남편 주변에는 월 2000대를 버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는데, 아내는 그들과의 비교에서 자꾸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월급 수치만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함정인지 하는 것. 월 2000을 버는 그 친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근무 환경에서, 어떤 조건으로 그 돈을 버는지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시간외 근로 없이 그 정도를 버는 사람도 있고, 야근과 출장으로 점철된 직장도 있다. 금액만 보고 '왜 우린 못 버냐'는 식의 비교는 상당히 위험한 면이 있다. 가족 안의 현실과 동떨어진 상대적 박탈감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처한 상황은 이렇다. 주 7일 모두를 업무로 채우려면 평일 12시간에 더해 주말과 휴무일까지 개인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을 보지 못하게 될까봐 슬프지만, 더는 집에 오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피로 호소가 아니었다. 그건 이미 심리적으로 가정으로부터 이탈하고 싶다는 신호로 읽힌다. 배우자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압박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돈 많이 버는 일 자체보다, 자신의 상태를 이해해달라는 무언의 호소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소득 문제일까, 아니면 관계 문제일까. 아마 후자에 가깝다는 게 에디터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준거집단의 기준을 바꾸고, 가정 안에서 함께 현실을 보는 관점을 맞추는 게 월급 액수를 올리는 것보다 먼저 필요해 보인다. 왜냐하면 주 7일을 풀가동으로 돌리면 체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업무 능력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이게도 더 많이 벌려다 초래하는 건 오히려 소득의 정체 또는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의 탈출구는 대화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부부가 함께 가계를 들여다보고, 현재의 소비 패턴이 정말 문제인지, 아니면 심리적 불안감이 남편의 수입을 자꾸 의심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자의 상태가 어디까지 왔는지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과정 없이는, 어떤 금액도 가정 안의 불안감을 채우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원문 발췌
주7일 업무로 꽉 채워서 집에 들어오기 싫습니다. 아이들 못보는건 슬프지만 진짜 집에 오기 싫네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