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장에 함께 섰던 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정반대를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갔던 그 사람이, 이제는 특정 정치인을 "뱀 같고 저열하다"며 거부한다. 그것도 결국 진영을 바꾸겠다고. 처음 싸운 날부터 지금까지, 글쓴이는 언니의 돌변 앞에 할 말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일이 있었을까. 글쓴이와 언니는 역사에 관심 많던 자매였다. 정치도 같은 방향으로 봤다. 특정 정당에 표를 주고, 같은 신념으로 행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니는 특정 관계자들을 깊이 있게 존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한 정치 지지가 아니었다. 마치 아이돌을 따르는 팬처럼, 그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을 따랐다. 그렇게 수년이 흘렀다.
그런데 문제의 국면이 나타났다. 새로운 대선이 다가오면서 같은 정당 내에 여러 정치인이 있었다. 언니는 점차 한 후보를 적극 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방향을 꺾었다. 더 이상 그 정치인을 찍지 않겠다고, 이제는 정반대편을 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해가 안 됐다. 무엇이 언니를 이렇게 빠르게 변하게 했나?
언니의 변화는 주변 사람들의 영향 때문인 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니는 원래 주변 사람들 말을 잘 듣는 성향이었다. 그들이 특정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고, 언니는 그 목소리에 빨려들었던 것 같다. 글쓴이가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뭔가 그곳에서 임계점을 넘는 무언가가 벌어진 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 시기 뉴스에도 해당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늘었다. 언니가 본 것도 거기였겠지.
하지만 글쓴이의 진짜 궁금증은 다르다. 온라인 커뮤니티—특히 여성 중심 커뮤니티라고 불리는 곳들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 단순히 뉴스일 리 없다. ··*** 등 정치인 사이에 벌어진 경선과 대선 국면. 각 시기마다 온라인 여론이 급격하게 돌아섰다. 같은 진영의 지지자가 진영을 바꾼 것도, 이게 처음이 아닐 것 같다. 일종의 팬덤 효과가 아닐까. 좋아하던 인물을 밀어주다가, 그 인물이 경선에서 밀리거나 경쟁상대가 나타나면, 상대 후보를 절대악으로 규정하는 식의 패턴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게 무서운 이유는 이것으로 보인다. 팬덤은 본래 온라인에 머물던 감정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가족·친구 관계까지 갈라놓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와 언니처럼, 같은 신념으로 시작했던 자매가 한 후보를 놓고 첫 정치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그 싸움의 근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론 격변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사람들이 며칠 사이에 어떤 정치인을 신봉했다가 완전히 거부하는 모습. 그것을 보고 따라가는 움직임. 이것이 반복될 때마다, 현실에선 누군가가 가족과 결별한다.
글쓴이가 해줄 말이 없게 된 것도 그래서다. 언니가 본 뉴스와 온라인 여론은 특정 정치인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도 그 흐름을 읽고 있다. 하지만 그 부정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누가 주도했는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얼마나 증폭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시작점이 어디였는지, 그 이후 어떤 발화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켰는지. 그것을 추적할 수 없을 때, 오직 결과만 남는다. 언니가 정반대편을 택했다는 그 한 문장.
정치 지지는 개인의 신념인 것으로 보인다. 정당을 바꾸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경험하는가다. 깊이 있는 사유와 성찰 끝에 도달한 결론인지, 아니면 온라인 여론의 집단 감정에 휩쓸린 건지. 두 경로는 결과는 같지만 과정이 다르다. 팬덤 정치가 위험한 이유가 여기다. 과정을 건너뛰고 결론만 급속도로 받아들이는 시스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될수록, 현실의 인간관계는 더 깊은 균열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그렇게 시위를 나가고 그렇게 행진했던 언니가, 갑자기 ***을 뽑느니 ***을 뽑겠다. 라고 하는거에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