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직장인이자 어린 첫째를 둔 한 워킹맘의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마친 뒤 올해 9월 복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겨우 한 달 반이 지난 시점에서 임신테스트기가 두 줄을 보였다. 당혹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인데, 이 글쓴이가 직면한 갈등은 단순히 '둘째를 낳을까, 말까'가 아니다. 커리어, 첫째 발달, 자신의 정체성이 모두 얽혀 있었다.
부서이동 직후 또 다시 육아휴직?
복직 계획은 철저했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일 년 이상 다닌 뒤에 다시 임신하고 육아휴직을 거쳐 복직하는 식으로 커리어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회사에서 10년을 근무한 인물이므로 직장에서의 위치도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게 흘렀다. 첫째 육아휴직 복귀 직후 부서이동을 당했고, 이제 새 부서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기도 전에 다시 육아휴직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라는 점에서 복직 직후 재임신 자체에는 법적 제약이 없다. 하지만 현실의 심리적 부담은 다르다. 새 부서에서 동료들과 신뢰를 쌓기 직전에 '또 휴직'이라는 통보를 하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느낄 법한 괴로움인 것으로 보인다.
첫째가 동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
둘째 임신 계획은 분명 있었다. 다만 터울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36개월, 즉 3년 이상 차이를 두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첫째가 말 정도 통하고, '동생'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첫째는 겨우 1년여 된 아인 것으로 보인다. 1년 터울로 둘째가 생기면 심한 질투와 퇴행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당연하다. 부모가 갑자기 둘째 양육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첫째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어떻게 챙길 수 있을지도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
'엄마가 아닌 나'를 되찾은 지 얼마 안 됐다
이 부분이 가장 절실해 보인다. 출산과 육아휴직으로 몇 개월을 집중적으로 아이에만 쏟아 부었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느낌은 특별했을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스스로 "엄마가 아닌 내 인생이 조금 생긴 것 같아 정말 기뻤다"고 표현했듯이, 직업 활동과 개인의 시간을 되찾는 경험은 육아로만 소진되던 자아를 다시 꺼내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10개월 뒤 다시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육아휴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함을 드러냈다.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그걸 견딘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또 내려놓는 것은 육체적 피로보다 심리적 박탈감이 더 클 수 있다.
유지할 때 vs. 중단할 때, 각각의 비용
글쓴이는 스스로 두 가지 선택지를 꺼냈다. 하나는 둘째를 유지하는 것. 다른 하나는 지금 중단하고 1년 뒤 재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를 유지하면: 예상했던 계획과 달라지겠지만, 법적으로는 문제없다. 부서이동 직후 신입처럼 적응 중인 와중에 휴직 신청을 하는 미안함과 직장 내 평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감수해야 한다. 첫째가 느낄 스트레스도 예측 불가다. 하지만 연년생 형제자매를 원했다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단하고 1년 뒤 재계획하면: 커리어 안정성과 첫째 양육의 여유, 그리고 개인 시간의 지속이 확보된다. 하지만 3년 터울 계획이 결국 4년이 되고, 그 사이 재임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확실성이 남는다. 또한 글쓴이가 체험했듯 '내 인생'을 느꼈던 그 시간을 다시 포기하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자책이 올 수 있다.
어느 쪽이 '맞다'는 없는 것 같다. 다만 5년 뒤, 10년 뒤 자신을 돌아봤을 때 무엇을 가장 후회하지 않을지가 진짜 판단 기준이 될 것 같다.
📌 원문 발췌
엄마가 아닌 내 인생이 조금 생긴것같아 정말 기뻤는데.. 10개월 후에 다시 휴직 들어갈 생각하니 너무 암담 합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