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 전, 글쓴이는 자신의 게시글을 올렸다. 애인과의 외박 문제로 싸웠던 상황을 풀어썼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투정을 많이 부렸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이 올라간 후 받은 비판은 꽤 날것이었다. 성인 여성이 맞냐는 지적까지 나왔고, 이에 글쓴이는 깊이 반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울해지기도 했고, 욕도 많이 먹었다.

글쓴이는 불안장애가 있어서 정신과에 다니고 있었고, 심리상담도 함께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연애만 하면 징징거리는 자신의 패턴을 막을 수 없었다. 이것도 스스로 알고 있었고 부끄러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며칠 뒤, 애인과 만나 진지하게 이 모든 것을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솔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이 예쁜 편이라 대쉬를 많이 받다 보니, 연인이 자신의 투정을 받아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니면 다른 남자를 만나면 되지 않냐는 식의 뒷마음도 갖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마인드가 얼마나 나쁜지는 알고 있었다. 진심으로 부끄러웠고, 미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운하다고 계속 징징거려서 애인을 지치게 한 것도 자신의 잘못이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바뀌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게 글쓴이는 진정성 있게 자신을 드러냈다. 그런데 돌아온 반응은 기대와 전혀 달랐다.

애인의 첫 말은 "그런 생각 하는 줄 알았으면 애초에 안 만났을 것 같은데"였다. 글쓴이의 솔직한 고백이 오히려 애인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사과로 끝날 줄 알았던 대화에서, 애인의 진심 어린 거리감이 튀어나왔다.

애인은 계속 말을 이었다. 투정 자체는 괜찮지만, 근본적으로 함께 있을 때 재밌었던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글쓴이가 챗지피티를 보낼 때 그게 농담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었고, 코드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만 계속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섣부르게 사귀자고 제안한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까지 떠올렸다는 말도 나왔다.

이 모든 말들이 글쓴이에게는 엄청난 상처였다. 커플 대화에서 가장 역설적인 구조가 여기 있다. 상대를 이해시키려고 자신의 내면을 드러냈을 때, 상대는 사과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고, 그것이 감정의 거리감으로 자리 잡는다. 글쓴이의 상황이 바로 그랬다.

글쓴이는 한 번 더 미안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물었다. "우리 이대로 잘 만날 수 있을까?" 애인도 일단 화해하자고 대답했고, 둘은 형식적인 화해를 성사시켰다. 심지어 ***에 함께 가기로까지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 약속이 글쓴이의 불안을 덜어주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인이 사실은 헤어질 생각까지 했었다는 게 계속 떠올랐다. 애인의 솔직한 말들이 맴돌았다. "재밌었던 적이 없다", "섣부르게 사귀자고 했나"—이 문장들이 글쓴이의 마음에 자꾸 들어왔다.

결국 글쓴이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 관계가 정말 맞는 걸까. 둘 다 대화가 맞지 않는데 서로의 얼굴이 좋아서만 만나는 것 아닐까. 사과하고 화해했지만, 그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 원문 발췌

근데 그런 생각 하는 줄 알았으면 안만났을 것 같다 / 근본적으로 대화할때 ***이랑은 재밌었던 적이 없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