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예상 밖의 부케를 받게 됐다. 사실 처음엔 받을 생각도 없었다. 주목받는 게 싫었고, 무엇보다 자신도 곧 결혼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부탁을 받고 결국 받게 됐다.

식장에서 부케를 받은 직후, 바로 그것을 다시 친구에게 돌려주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차피 자신이 가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뭔가 친구가 이 부케를 받기를 원하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이 '돌려주려는' 순간에 이모님이 나타나 "부케를 받은 사람이 주인이니까 알아서 가져가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기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케를 받아들인 채 밥을 먹다가, 밥을 마친 뒤 인사를 하러 친구에게 다가갔다. 친구는 그때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순간, 작성자는 다시 한 번 친구에게 부케를 건네기로 마음먹었다. "이거 너 가져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은 이 부케를 어쩔 바 몰라 하는 상황이었고, 친구가 원하는 것 같으니 주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친구의 대답이 예상 밖이었다. "부케를 받으면 뭘 만들어줘야 되는데"라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갈등의 실마리가 드러났다. 친구는 부케를 말려서 액자나 리스 같은 가공품으로 제작한 뒤 신부인 자신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것 같았다. 실제로 웨딩 문화 중 일부 하객들 사이에선 부케를 이렇게 가공해서 신부에게 돌려주는 게 암묵적인 답례 문화처럼 자리 잡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관례를 알거나 동의하는 건 아니다.

작성자 입장에선 이 부담을 지울 이유가 없었다. 집에서 꽃을 말릴 공간도 없고, 손재주도 없었다. 게다가 전문 업체를 알아보는 것도 번거롭고 부담스러웠다. 친구에게 "나 손재주 없어, 그냥 너 가져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자 친구는 "그럼 본인 엄마한테 줄까"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작성자는 친구 어머니께 부케를 드리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자신이 결혼할 때 부케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 작성자는 그냥 병에 꽂아두고 시들 때까지 관찰하다가 자연스럽게 처리하고 싶었다. 남들에게 "뭔가 만들어서 가져다 줄 것"을 요구하는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진 않다는 걸 이 경험으로 알게 됐다.

아주 긴 친구 관계이지만, 이번 일을 통해 느낀 게 있다면 부케를 받는 것에 대한 기대치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겐 부케는 결혼을 기념해 정성스레 가공해야 하는 신성한 기념품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겐 그저 그날의 기쁨을 담은 꽃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배려의 손길이 때론 상대방의 숙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이 사연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같은 선의도 전달되는 방식과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온도 차가 생기는 건 아닐까.


📌 원문 발췌

친구는 '부케받으면 나 뭐 만들어줘야 되는데'라고 했고, 작성자는 '병에 꽂아놓고 시들 때까지 보다가 처리해줬으면'이라는 마음이 있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