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를 나눈 후, 애인이 반복해서 하는 말들이 있다. "엄마/아빠가 이거 봤으면 뭐라고 했을까?" 라든지, "너랑 사귀기 전에 정말 하고 싶었어. 사진만 봐도 자위했어"라는 식의 표현들인 것으로 보인다. 매번 들을 때마다 글쓴이는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치심이 자꾸만 쌓여간다.

관계 자체는 좋다고 느껴진다. 애인의 다른 모든 면이 완벽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이 한두 가지 때문에 헤어져야 할까? 아니면 자신이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닐까? 두 사람 다 처음 사귀는 거고, 신체 관계나 성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판단 자체가 어렵다.

첫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이 이것으로 보인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을 불편하게 할 때, 그 감정 자체를 직시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너무 민감한 건 아닐까', '사람마다 표현이 다르니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감정을 흐린다. 특히 상대를 좋아할수록 더 그렇다. 상대방을 탓하는 것이 미안해서, 자신이 맞춰주려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가, 그리고 그것을 들을 때 자신이 정말 편한가 하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수치심은 감정의 신호다. 그것을 무시하고만 있으면 장기적으로 관계 자체를 갉아먹을 가능성이 있다. 판단할 때 '상대가 잘못했나, 내가 잘못했나'가 아니라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내 감정에 무엇을 남길까'라는 관점을 먼저 둬야 한다. 그리고 '이 불편함이 일시적인 것인가, 아니면 패턴으로 자리 잡은 것인가'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은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 사귀는 사람들이 성에 서툰 건 자연스럽다"는 이해심 있는 반응이 있었고, "상대가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말을 반복한다는 것 자체가 존중이 부족하다는 신호"라는 조언도 있었다. "이 정도는 관계에서 당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상대에게 불편함을 알렸는데도 계속한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조언에 많은 공감이 모였다.

결국 이 문제의 첫 단계는 대화다. 글쓴이가 아직 애인과 이 불편함을 솔직하게 나누지 못했을 수도 있다. 상대에게 "이런 표현이 날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명확히 전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그 다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보는 반응들이 많았다. 즉시 미안해하며 바꾸려 하는지, 아니면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며 글쓴이를 설득하려 하는지. 상대의 그 태도야말로 이 관계가 계속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더 중요한 척도라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었다. 완벽함과 불완벽함을 재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존중하려는지를 보는 것이 관계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가 이러고 있는 거 엄마/아빠가 보면 어떤 반응이실까? ***랑 사귀기 전에 너무 하고 싶었어, 사진 보면서 ㄸ쳤어. 이렇게 얘기하는데 나 약간 수치심 들 때가 종종 있거든.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