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커뮤니티의 연애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내년이면 서른 살이 되는 여성. 썸 기간과 교제 직후 벌어진 애인의 태도 변화에 마음이 상했다고 한다.
썸을 탈 때 애인이 보여준 노력은 꽤 적극적이었다. 글쓴이와의 만남을 위해 왕복 8만 원대의 택시비를 주저 없이 썼고, 아플 때는 본죽까지 챙겼다. 연락도 자주 하고 싶은 글쓴이의 성향을 맞춰가며 따라갔다. 애인이 전한 감정도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너무 좋아한다"며 진심을 드러냈다는 것. 글쓴이는 그때의 애정이 진정한 마음으로 느껴졌고, 그에 응해 연인 관계를 맺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사귀자마자 첫 싸움이 터졌다.
지금까지 애인이 글쓴이의 거주 지역을 자주 찾았기 때문에, 글쓴이도 처음으로 그곳을 방문하려고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애인은 아무 말 없이 외박을 다녀온 후 "바로 집에 가야 한다"고 했다는 것. 글쓴이는 이를 눈치로 느껴진다고 생각했고, 결국 불편함을 표현하게 되었다.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 표현했을 때, 애인은 읽고도 답을 주지 않았다. 그 이후로도 이 주제에 대해 응답이 없이 넘어간 것이 글쓴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서운했을까. 더불어 글쓴이가 장난 삼아 "넌 챗GPT 같아"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애인은 이를 불편하게 받아들였거나 진지하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화로 싸움이 커졌다.
이 싸움에서 드러난 각자의 주장은 크게 달랐다. 애인은 글쓴이를 어린 상대로 취급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넌 장난을 잘 못 이해한다"고 했으면서도, 글쓴이가 "눈치 본 거 맞잖아"라고 지적하자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가장 결정적인 발언은 이것이었다. 애인은 "앞으로 너한테 더 이상 잘해주지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아? 너무 서운한 게 많아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즉시 반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만난 지 이틀도 안 됐는데 왜 벌써 부정적인 말을 하느냐. 함께 맞춰 나가려는 마음으로 만나야 하지 않나"라고.
이 대화 속에는 흔한 연애 패턴이 숨어 있다. 썸 기간에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집중 공세를 퍼붓던 사람이, 막상 교제가 시작되면 페이스를 낮추는 현상. 많은 경우 이는 상대의 변심이라기보다, 두 사람이 애초에 맞춰온 기준선 자체가 달랐다는 데서 비롯된다.
한쪽은 "썸은 상대를 사로잡기 위한 집중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쪽은 "그때 보여준 성의와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기대치가 애초부터 달라 있으면, 현실은 자칫 실망만을 가져오곤 한다.
글쓴이는 또 다른 불안감도 드러냈다. 긴 문자를 보냈는데 돌아온 답장이 짧다는 것도 자꾸 마음에 걸린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이 불안형 애착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었다. 첫 싸움을 거치며, 기대한 것과 현실의 차이, 상대의 급변한 태도, 자신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듯한 막연한 불안감이 겹겹이 쌓여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썸탈때 애인이 내 마음 얻겠다고 노력 진짜 많이 했어. 나 잠깐 두시간 보겠다고 왕복8만원 택시비 쓰고, 본죽 보내주고 너무 좋아한다 했어. 그러고 사귀게 됐는데 사귀자마자 싸움.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