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를 1년째 지속 중인 동갑내기 커플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처음엔 결혼을 염두에 두고 관계를 지속해왔지만 최근 그 결심이 자꾸만 흔들린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이 극도로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소소하면서도 반복되는 태도들이 누적되면서 지쳐간다는 점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건 영상통화 중의 상대 태도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기분이 안 좋은 표정으로 변하고 눈까지 감아버리는 식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거리 연애에서 영상통화는 사실상 유일한 만남의 형태이고 그 시간 동안 소통을 나누는 게 관계를 유지하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 순간조차 상대의 피로가 우선이 되면 대화하는 쪽은 자신의 감정까지 좌우당하게 될 수 있다. 직접 만나는 시간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이런 순간들이 반복되면 관계의 신뢰도를 크게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글쓴이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은 평가와 잔소리의 반복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아직 큰 재정적 성과를 이루지 못했고 미국에서의 자립만이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자꾸 더 하라, 뭐라도 해보라는 식의 말을 건넨다. 그런 태도에서 글쓴이는 '결혼감'을 판단하는 사람 앞에 서 있는 기분을 느낀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치 면접을 보고 있는 듯하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건 예비 시어머니도 그의 이러한 잔소리 습관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예비 부모님이 직접 글쓴이에게 말을 조심하라고 했을 정도라니 이는 단순한 연애 스트레스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고착된 소통 방식이라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다른 여자를 만나느니 어쩌니 하는 농담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처음 한두 번엔 농담으로 웃고 넘어가지만 같은 말이 계속되면 그것도 상처가 될 수 있다. 더 문제는 항상 본인이 맞고 글쓴이는 틀렸다고 여기는 태도다. 글쓴이가 무엇을 말하면 '왜 저러나' 하는 식으로 반응한다. 이런 식의 상호작용이 반복되면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평가를 받는 기분이 점점 강해진다는 의미다.
상황이 더 심해지면 상대방이 말을 세게 내뱉을 때도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설적이게도 그럴 때 글쓴이가 받는 상대의 반응은 더 가혹하다. 글쓴이가 상처를 표하면 오히려 '너무 몰아간다'며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식인 것으로 보인다. 예비 시어머니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했으니 한두 번의 감정싸움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글쓴이의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연애라는 이유로 상대가 말로만 잘해준다고 하면 그걸 믿으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행동으로는 그런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낀다. 말과 행동의 괴리가 점점 벌어지면서 상대가 정말로 자신을 배려하는지 의심하게 되는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 약속은 화려하지만 실제 감정과 행동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느낌이 계속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글쓴이가 마주한 질문은 단순하다. 좋은 점도 있고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자꾸 불안한지, 왜 이 사람과의 미래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지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을 앞두고 누구나 한 번쯤 흔드는 의심이 있지만 여기선 의심이 아니라 현실의 반복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사람을 찾아야 할지, 혼자 사는 게 나을지, 아니면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개선할 수 있을지. 글쓴이는 그 갈림길 앞에서 상대와의 근본적 소통이 과연 가능할지를 묵묵히 질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좋은 점도 많고.. 저를 좋아해주는거 같긴 한데 계속 위 단점들이 거슬립니다. 지금이라도 헤어져야할까 싶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