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도한 물류센터 알바는 5시간 짜리 단기 근무였다. 예상과 다르게 체력이 바닥나는 경험이었다고 한다.
컨베이어 벨트 라인에 배치되면 라인 운영을 위해 3명이 배치되지만, 한 명이 갑자기 나가버리면 남은 2명이 모든 짐을 받아내야 한다. 짐이 컨베이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듯 쌓여가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이 표현에서 현장의 강도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남녀 배치의 차이도 눈에 띄었다. 여성 라인에는 4명을 배치해주지만 남성은 3명 배치 후 그들이 빠지면 2명으로 운영하는 식이라고 한다.
이 일의 장점도 있다. 집에서 가까우니 출퇴근이 편하고, 실내 작업이라 날씨 영향이 적다. 게다가 일이 항상 풍부해서 쉬는 날이 거의 없다.
하지만 평가가 좋다는 더 큰 지점들은 거리가 멀어서, 글쓴이는 당분간 근처 센터에서만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러다 다른 길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 일당 팀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숙소 생활을 하며 팀과 함께 일하게 된 이 선택은 하루 일과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6시에 출발한다. 6시 40분 교육을 받고 7시부터 본격 작업이 시작된다. 이 긴 일과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려니 중간중간 어지러움이 밀려온다고 한다.
다만 컨베이어 라인 일과 다르게, 완전히 연속되지는 않으니 잠깐 앉아 쉴 기회가 있다는 게 약간의 위로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후 5시까지 일한 후 30분을 정리하는 데 쓴다. 숙소에 돌아와 밥을 먹으면 벌써 9시다.
씻고 나면 10시쯤 되는데, 피로에 지쳐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극도의 신체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섞여, 잠을 청하기 힘든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두 현장을 놓고 보면 급여 차이부터 눈에 띈다. 건설 팀 일이 월급으로는 2~3만원을 더 준다.
하지만 그 차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환경 변화들이 있다. 집을 떠나야 하고, 숙소는 외국인과 공동 생활을 해야 하며, 말이 통하지 않는 동료들과 지낸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건설 현장도 물류센터보다는 약간의 휴식이 있어서 신체적으로 조금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정신적·환경적 비용이 훨씬 크다는 게 글쓴이의 평가인 것 같다.
물류센터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괴리감도 컸다. 고급 자동차를 타고 오는 알바생들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마치 운동을 하러 오는 것처럼 보일 정도의 고급차들인데, 글쓴이는 진심으로 돈이 필요해서 온 사람들과는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건설 현장에서도 기공이라는 기술직 일꾼들을 봤는데, 그들은 깔끔하게 차려입고 와서 퇴근할 때까지 먼지 하나 없이 일한다. 그런 모습이 부러웠다고 한다.
반면 자신은 하루 종일 "개난리판"이 되어버린다는 자조적 표현과 함께, 현장과 자신의 모습의 차이를 절감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6개월을 버티고 기술을 배우면 하루에 14~18만원을 준다고 했지만, 지금의 상태에서 정말 그 기간을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일이 한 달 내내 연속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드신 신체로 젊은 외국인들과 같은 강도로 일하다 보니 신체적 격차가 크게 느껴진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이 있는 사람을 일꾼으로 쓰는 회사가 있다는 자체에 감사를 느낀다고도 했지만, 이는 절세 효과 때문이라는 설명도 들었고 그것도 이해가 부족하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나이 탓일까", "공부를 안 해서일까" 하는 자책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현장에서 보는 젊은 사람들의 체력, 그들이 일을 즐겁게 하는 태도 같은 것들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고민은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상황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 물음뿐인 것 같다.
📌 원문 발췌
5시간 짜리부터 해봤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새벽5:30 기상 6시에 출발..6:40에 교육 받고 7시부터 일을 시작합니다. 한 6개월 후엔 기술 좀 배운다면 하루에 14-18까지 준다는데 버틸 수 있을라나 모르겠어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