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사가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올린 글 하나가 눈길을 끈다. 학교 현장에서 목도하고 있는 '생리결석' 악용의 현주소에 대한 고민이었다.
생리결석 제도의 원래 취지는 명확하다. 극심한 생리통으로 등교가 어려운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의학적으로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인정받아야 한다는 원칙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병원에서 소견서를 받아 인정결석이나 질병결석으로 공식 처리하는 게 본래의 운영 방식이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교사가 경험하는 현장은 다르다. "진짜 현장에 있다 보면 생결을 악용하는 여학생들이 10명 중에 8명"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소견서 없이도 학생의 신고 한 마디만으로 결석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진짜 고통받는 학생과 단순히 등교를 피하고 싶은 학생을 구분할 방법이 현장에는 없다는 게 이 교사의 핵심 지적이었다.
이 교사가 내놓은 제안이 흥미롭다. "생리통이 진짜 심한 친구들은 병원 소견서 같은 걸 받아와서 인정결석을 하던 질병결석을 하던 그렇게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의료적 근거에 기반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도에 담자는 취지였다. 현재처럼 학생 신고만 믿고 넘어가는 방식보다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었다.
더 눈에 띄는 건 이 교사의 비교 관점이었다. "여자들이 직장에서 생리한다고 회사를 쉬지 않듯이" 학생도 그 이상으로 '단순히 쉬는' 일이 정상화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물론 청소년과 성인의 신체 조건과 역할은 다르지만, 제도의 본래 취지를 감안하면 고민해볼 지점이 분명해 보인다. 극한의 고통에 대한 배려와 일상적 편의는 다르다는 인식이 제도의 기초에 필요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마다 생리결석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어떤 학교는 소견서를 요구하지만, 어떤 학교는 학생 신고만으로도 결석 처리한다. 명확한 기준 없이 제도가 운영되니 자연스럽게 형식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준이 애매하면 그 와중에서 제도의 본래 취지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생리통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학교 현장의 난점인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프라이버시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이 교사가 제안한 의료소견서 연계 방식이 현실적인 절충안으로 읽힌다. 제도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오히려 제도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 이 교사의 현장 고민이 학교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원문 발췌
생리통이 진짜 심한 친구들은 병원 소견서 같은걸 받아와서 인정결석을 하던 질병결석을 그렇게 처리했으면 좋겠는데, 진짜 현장에 있다보면 생결을 악용하는 여학생들이 10명 중에 8명임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