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20점대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이 시험을 치른 직후 선생님을 찾아와 갑자기 80점을 넘겼다고 알렸다. 과외를 통해 이렇게 급격한 성장이 일어나다니, 선생님으로서는 기대했던 성과가 실현된 순간이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연히 학부모에게도 좋은 소식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학부모는 매우 기뻐하셨다. 선생님이 직접 학생의 시험지까지 보여드렸으니, 점수는 더욱 확실해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 기쁨이 금세 눈에 띄는 형태로 표현되었다. 보너스라며 돈을 보내주신 것으로 보인다. 놀랍게도 이 돈은 선생님이 따로 요청한 게 아니었다. 학부모의 순전한 자발적 결정이었다. 당연히 감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성적이 학생의 거짓말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점수는 뻥쳐진 것이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학부모는 지금 "돈을 돌려달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지는 않으신다. 하지만 무언의 압박은 분명하다고 한다. 대화할 때마다 표정과 태도로 '이 돈을 다시 받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신호를 계속 보내시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말로는 명시하지 않으면서도 받아들이길 원하는 그런 분위기라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과외 선생님은 정말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잘못을 저지른 건 누구인가. 성적을 거짓으로 전달한 것도 학생이고, 이를 통해 학부모를 기만한 것도 결국 학생인 것으로 보인다. 선생님은 제시된 정보를 기반으로 시험지까지 직접 확인했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거짓이나 조작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제는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발생한 신뢰 문제를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이상한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도 있다. 과외 현장에서는 대부분 학생의 성적이나 시험 결과를 학생이 직접 전달하는 정보에만 의존한다. 학부모가 학교에서 직접 확인하거나 공식 채널을 통해 검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비효율적인 정보 전달 구조 속에서는 정보의 왜곡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더욱 복잡한 점은 보너스가 처음부터 학부모의 완전히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선생님이 이를 강요하거나 암시한 적도 없다. 그런데 지급 근거가 되었던 성적이 거짓으로 밝혀진 이상, 사실상 '착오에 기반한 지급'이라는 논리로 반환을 요구받고 있는 셈이 되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는 자발적 기부이지만, 실제 대인관계에서는 그 구분이 흐려지는 상황이 된 거다.
과외는 신뢰를 밑바탕으로 하는 교육 활동인 것으로 보인다. 선생님은 학생이 전달하는 정보를 믿고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그 신뢰가 깨졌을 때는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까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이런 불균형이 과외 현장에서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선생님들이 조용히 감당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선생님의 상황을 보면, 업무 과실이 아닌데도 책임을 지게 되는 일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어렴풋이 느껴진다.
📌 원문 발췌
한 20점 맞던 학생이 시험 후 80점 넘는다고 했고, 어머니도 기뻐하며 보너스를 보내셨는데, 알고 보니 점수가 뻥친 거였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