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의사는 과별로 나뉜다는 걸 안다. 신경과 의사, 정형외과 의사처럼. 하지만 치과의사도 똑같이 전문의 제도가 있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실제로 일반인 대부분은 '치과'라고 하면 그냥 치과일 거라고 생각한다. 동네 치과에서 모든 치료가 가능할 거라는 인식이 너무 자리 잡혀 있다. 하지만 치과의사들도 2003년부터 전문의 제도를 도입했고, 2008년부터 첫 전문의들이 배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총 11개 과목의 치과 전문의가 운영되고 있다.
초기에는 10개 과목으로 시작했지만, 2018년에 통합치의학과가 추가되면서 현재의 11개 체계로 안정화됐다.
증상별로 어디로 가야 하나
치과 전문과를 이해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증상과 치료 종류로 맵핑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금니 사이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고 무르다면 치주과다. 치주과는 잇몸과 그 주변 뼈까지 관리하는 전문분야다. 임플란트를 오래 쓰려면 주변 잇몸이 튼튼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책임진다.
덧니나 주걱턱처럼 비뚤어진 치아를 바로잡는 건 교정과 영역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미용만 아니라 씹는 기능까지 고려하는 분야다.
신경이 노출되어 심하게 아픈 충치, 혹은 신경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존과로 가야 한다. 보존과는 자연 치아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 신경치료뿐 아니라 치아 미백이나 고난도 신경 수술까지 담당한다.
반대로 이미 치아가 깨지거나 손상돼서 인공 치아가 필요하다면 보철과다. 틀니, 크라운, 브릿지 같은 인공 보철물로 원래 치아를 대체하는 과목인 것으로 보인다.
사랑니를 빼야 하거나 임플란트를 원한다면 구강악안면외과에 간다. 턱뼈나 얼굴 뼈와 관련된 외과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데, 치과계의 정형외과라고 보면 된다.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면 구강내과를 찾아야 한다. 턱관절 장애가 전문 분야인데, 입안에 자주 헌다거나 혀에 이상한 것이 생기는 구강 점막 질환도 여기서 본다.
어린 자녀의 치과 공포증이 심하다면 소아치과다. 어린이 입맛에 맞는 진정 방법과 편안한 진료 환경을 갖춘 곳인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전신질환이 있어서 일반적인 치과 치료가 가능할지 고민된다면 통합치의학과를 방문하는 게 좋다. 이 과는 일반의학의 가정의학과처럼 환자의 전체 건강 상태를 본다.
일반 치과의원에서는 못 만나는 과목들
11개 과목 중 일부는 동네 치과의원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영상치의학과는 CT나 X-ray 같은 영상 검사를 전문으로 판독하는 과다. 구강병리과는 조직 검사와 병리 진단을 담당한다. 예방치과는 구강 질환을 미리 막기 위한 교육과 예방 처치를 한다. 이 세 과목은 대부분 치과대학병원에서만 만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진단이나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헷갈리기 쉬운 과목들
보철과와 보존과를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보철과는 '잃은 치아를 대체'하는 것이고, 보존과는 '남은 자연 치아를 살리기 위해' 신경 치료나 미백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간단히 말해 살릴 게 없으면 보철, 살릴 수 있으면 보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구강악안면외과와 구강내과도 자주 헷갈린다. 구강악안면외과는 뼈와 관련된 외과 수술(임플란트, 사랑니 발치 등)을 하고, 구강내과는 턱관절이나 입안의 질환(통증, 점막병)을 약물이나 물리 치료로 관리한다. 수술이 필요하면 악안면외과, 약물 치료면 구강내과라고 보면 된다.
공식 전문의와 민간 자격의 경계
한국에는 '심미치과'가 있다. 미국이나 일부 나라에서는 공식 전문과로 인정되지만, 한국은 다르다. 관련 학회에서 부여하는 '인정의' 자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공식 치과의사 전문의가 아니라, 학회에서 일정한 교육과정과 시험을 거친 사람이 받는 민간 자격인 것으로 보인다.
비슷하게 치과마취과도 치과의사 전문의 제도에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치과대학병원에서는 만날 수 있지만, 공식적인 전문의 양성 과정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결국 본인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는 전문과를 찾는 게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이 모든 구분이 존재하는 이유다.
📌 원문 발췌
치과의사도 치의학 전문의 제도가 2003년부터 시행 중이라고 하네요. 2008년에 제1회 치과의사 전문의가 처음으로 배출되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