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AI의 역할이 놀라울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MCP 기술로 블렌더, 언리얼, 유니티 같은 3D 소프트웨어까지 자동 연동된다. 보고서 작성, 글쓰기는 기본인 것으로 보인다. 회의 녹음을 올리면 순식간에 받아쓰기와 요약을 완료한다. 엑셀도, 구글 스프레드시트도 API를 통해 인간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다룬다. 서식까지 세련되게 적용한다. 이 정도면 직장의 거의 모든 실무 영역을 AI에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흥미롭게도 한 자리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곳이 바로 "책임지는 역할"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똑똑한 AI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결정의 결과를 온몸으로 짊어지고, 실패 앞에서 책임을 지고, 최종 선택을 내리고 그 무게를 버티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 방안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누군가는 반드시 "이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언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누군가가 그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그게 AI는 절대 못 하는 일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역설이 드러난다. 책임지는 자리는 점점 비워지는 추세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대를 거치면서 책임이 무거운 포지션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관찰이 많다. 권한은 원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은 회피하려는 심리가 있다는 의견들이 제시된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실제 업무 능력보다는 판단과 책임의 무게가 더 커지는 구조가 싫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험 같은 걸 들지 않는 이상, 책임지는 자리는 위험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많은 조직에서는 "누군가는 결국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자리를 정말 차려는 사람이 없다"는 공백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구조적 역설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AI가 모든 실행을 대신하면, 남은 역할은 순전히 책임으로만 수렴된다. 기계가 분석하고 제시한 방안에 승인을 주는 역할만 인간에게 남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 그 결정의 무게는 역으로 더 무거워진다. 책임이 무게의 전부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AI가 일을 덜어줄수록 인간에게 남는 것은 순수한 책임만 되고, 그 책임은 오히려 더 무거워진다. 업무 자동화 시대의 진짜 부담은 기술력이 아니라 "누가 책임질 것인가"가 되어가는 것 같다.
결국 책임을 진정으로 질 수 있고, 질 의지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드물어지는가에 따라 그 자리의 희소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AI가 할 수 없는 것이 책임이고, 책임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책임을 질 인간만이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된다. 지금껏 우리는 AI의 능력 발전을 주목했지만, 사실 중요한 건 인간의 책임감이 점점 희소해진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그 희소성이 높아질수록 책임지는 포지션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원문 발췌
그래도 단하나 회사에서 대체하기 어려운건 AI는 책임지는 것을 할수 없습니다. 아무리 AI가 발전하고 해도 결국 누군가는 어떤 결정에 대해 책임져야하고, 그 자리에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겠죠.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