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근무 현실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평균적 조건의 학교에서 일하면서도 자신의 처우를 '꿀직'이라고 표현한 고백인데, 그 안에는 교직 사회의 흥미로운 구조가 드러나 있다.

이 글을 쓴 교사는 광역시 평균 규모 학교 소속인 것으로 보인다. 학생 수도 특별히 많지도 적지도 않고, 학교 행정 업무 부하도 전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적인 근무시간을 지키고 담당 업무를 처리한 후에도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의 여유가 남는다는 것. 심지어 금요일 오후는 퇴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도 급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기본급도, 각종 수당도 마찬가지라고.

이것만 보면 '그럼 꿀직이지 뭐' 할 법한데, 작성자가 강조한 건 다른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근무 조건이 개인 차원의 행운이 아니라, 조직 차원의 '시스템' 덕분이라는 점을 짚고 있다.

뉴스에 오르는 교사 사건·사고들을 생각해보자. 대체로 극단적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 벽지에서 한 두 자리 학생을 모두 돌봐야 하는 교사, 대도시 과밀 지역에서 100명 이상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부모 민원으로 밤낮없이 연락받는 교사. 이런 사연들이 언론을 탈 때마다 사회는 '교사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전해진다. 그것 자체는 정당한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눈에 띄는 현상이 생긴다. 가장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사 집단 전체'의 대표 이미지처럼 고착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작성자가 지목한 개념이 '낙수효과'다. 극단적으로 힘든 환경의 교사들이 처우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그 싸움이 성과를 낸다. 기본급이 올라가고, 교직수당이 늘어난다. 그런데 이 개선은 모든 교사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 여기 있는 이 글쓴이처럼, 근무 조건이 평균적이거나 심지어 조금 나은 교사도 전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는데도 동일한 인상을 받는다. 극한의 고통을 감수하며 싸운 집단의 성과를 침묵하는 집단도 함께 누리는 구조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건, 이 구조가 교직 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의 관찰에 따르면, 공무원 조직 전반이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소방관, 지방 공무원 등 각 부문에서 가장 고단한 일을 담당하는 집단이 '집단' 전체의 처우 개선을 끌어올리는 엔진이 되고, 상대적으로 조건이 나은 구성원들이 그 혜택을 함께 흡수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고백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교사들의 처우가 정말 나쁜가'라는 차원이 아니라, '왜 가장 힘든 사람들의 사연만 공개적으로 드러나는가'라는 구조적 물음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무언의 수혜자가 되어 있다는 자각. 작성자가 표현한 '꿀'이란, 절대적 처우에 대한 칭찬이라기보다 집단 내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깨달은 후 나온 표현으로 읽힌다. 극소수의 극단적 고통이 집단 전체의 이미지가 되고, 그것이 오히려 평균적 조건의 다수에게는 침묵 속에서의 수혜를 보장하는 구조. 이것이 이 글이 말하려던 교직 사회의 민낯이라는 해석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뉴스에 뜨는 거 진짜 희소한 일인데 마치 교사들한테는 일상인 것처럼 사람들한테 알려져서…기본급이나 수당은 다른 교사들이 목청 터져라 싸워줘서 가만히 있어도 오르고…꿀 빨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낙수효과 제대로 보는 거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