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입사를 노린 신입들 사이에선 일종의 '발령 전략'이 존재한다. 수자원공사 같은 경우, 주요 근무지가 대규모 강 권역으로 나뉘는데, 수도권의 한 강 권역은 발령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입사 후 첫 배치가 수도권일 확률은 낮고, 지방의 다른 강 권역으로 내려가는 것이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애초에 경쟁이 덜한 지방 지역을 목표로 지원하는 신입들이 많다. 입사는 하되, 처음 몇 년을 지방에서 근무하는 대신 지역인을 위한 가산점 같은 이점을 얻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서는 이런 구조 속의 한 여직원 사연을 담았다.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기도 쉽지 않은데, 근무 환경까지 도시의 그것과는 달랐다. 강 근처 격오지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생활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도 많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정서적 피로가 쌓인다. 예상보다 빨리 오는 소진감. 타지에는 친구도, 편할 곳도 없다.
결국 어느 날 업무 중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미 극도로 지친 상태였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개인적인 힘듦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정도의 신호다. 상사도 그 장면을 목격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처음이었을지도. 직원이 업무 시간에 우는 모습을.
그 날 저녁, 상사로부터 카톡이 왔다. 근무 중 상황을 본 상사가 퇴근 후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위로의 말, 혹은 힘내라는 격려였을 듯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글쓴이의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주변 친구들에게 상사의 행동을 얘기하자, "그 정도면 진짜 좋은 상사네"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퇴근 후까지 신경 써주고, 카톡으로 위로를 전하는 것. 직장 관계에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배려 있는 행동으로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쓴이는 계속 의문을 품는다고 밝혔다. "정말 그게 좋은 상사일까?"
이 질문 속에는 무언가 날카로운 지점이 숨어 있어 보인다. 상사의 선의가 없다는 뜻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아마 글쓴이는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업무 중에 눈물을 흘렸다는 것 자체가, 그 환경이 문제라는 신호 아닌가. 카톡 한 통의 위로가 그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상사가 진짜 배려한다면, 근무 중 눈물까지 나오게 하는 구조 자체를 마주쳐야 하지 않을까.
직장에서 말하는 '좋은 상사'는 종종 형식적 배려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카톡 하나, 말 한마디, 그 정도의 온정. 하지만 그것만으로 소진된 직원의 근본적 문제가 풀리지는 않는다. 글쓴이의 위화감은 아마 거기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 문제와 개인적 온정 사이의 간극. 그 사이에서 직장인이 느끼는 복잡한 심정.
📌 원문 발췌
타지 생활 + 격오지 근무 환경에 지친 여사원이 근무 중에 울어버렸다. 친구들은 '저정도면 진짜 인성좋은 상사'라고 했는데, 글쓴이는 '진심 저게 인성이 좋은 거라고?'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