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정상회담이 "성공"으로 끝나면, 그 다음 만남 일정을 곧바로 잡지 않는다. 그런데 ***이 달랐다. 국빈 방문을 마치고 떠나던 자리에서 "많은 것을 성취했고, 앞으로도 성취될 것"이라고 발표한 그 직후, 11월에 중국에서, 12월에 미국에서 ***과 또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순서가 좀 이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은 성과를 선언하고 끝인 것으로 보인다. 근데 여기선 "성과 있었다"는 말 다음에 곧바로 "또 만날 거다"라는 일정이 따라붙었다. ***의 화법을 자주 봐온 사람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던 패턴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협상이 얼마나 진행됐는지와 관계없이, 먼저 대외적으로는 "대단한 성과가 있었다"고 선언하는 방식. 그런 발언들이 반복될수록, 그 말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진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어느 정도까지 타결했는지 상세한 발표는 없었다. 그저 "많은 것"이 성취됐다고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전형적인 정치적 수사다. 합의의 구체적 내용을 알기도 전에, 먼저 '성공'이라는 프레임을 언론과 대중에게 심어놓는 식.

그런데 더 이상한 건 후속 회담 일정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정상이 만나면 3개월, 6개월 뒤에 다음 만남을 잡지, 한두 달 뒤에 또 만나야 한다는 건 뭔가 덜 정리됐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외교 담판에서 이렇게 잦은 만남 자체가 '성공'의 증거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는 한 번에 충분한 합의를 만들지 못했다는 신호로도 봐야 한다. 특히 "성과 있었다"고 발표한 직후에 또 만날 일정을 잡는다는 건, 그 성과가 부분적이거나 미완성이라는 뜻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도 그걸 집었다. 댓글들을 보면 "성취됐다고 했는데, 사실은 성취되지 않았다는 게 정확한 해석", "***의 말은 반대로 해석하면 맞다"는 냉소적 반응들이 달렸다. 이건 ***의 발언과 행동을 오래 지켜본 사람들의 학습된 회의다. 발언과 현실이 자주 안 맞으니까, 자연스럽게 생긴 해석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교는 원래 표면과 내면이 다를 수밖에 없는 영역인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진전을 "성공"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후속 회담이 계속 잡히거나, 이미 선언된 합의가 재협상 대상이 되는 패턴이 반복되면? 그때는 그 발언들을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번 미중 정상 간의 연내 세 번의 만남이 실제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성과"라는 그 표현 하나만으로는, 진짜 뭐가 이뤄졌는지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것 같다.


📌 원문 발췌

***이 국빈 방문 후 시진핑과 11월 중국·12월 미국에서 또 만날 예정이며 '많은 것 성취됐고, 앞으로도 성취될 것'이라 밝혔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