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익명 게시글이 올라왔다. 특정 정치 진영의 강성 지지자들을 향한 피로감을 기록한 글인데, 단순한 정치 비판을 넘어 '지지 방식의 문제'를 짚고 있다.
글쓴이의 관찰에 따르면, 한 정치인을 '무조건 옳다'고 외치는 지지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왜 그 정치인의 결정이 옳은지를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인다. 단지 "이건 맞다"는 결론만 있고, 그 결론에 도달한 근거나 맥락은 빠져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이런 무조건적 지지에 의문을 제기할 때의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비판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순간, 즉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글쓴이의 표현을 빌리면, "너는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메시지가 날아온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진영 내 토론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다. 오직 "맞다"고 외치거나, 아니면 "배신자"가 되는 이분법만 남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글쓴이는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명 없는 비난 기조에 지친 지지층들이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진영을 지지하면서도, 납득 가능한 근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발언을 멈추고 있다.
대조 사례로 글쓴이가 제시한 건 같은 진영 내 다른 목소리다. 이 인물의 주장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 인물이 항상 옳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할 근거를 함께 제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이것이 맞다는 지적이다"가 아니라 "이 이유 때문에 맞다"고 설명하는 방식이 사람들을 설득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진영이 이렇게 변해가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내부의 건설적 비판이나 의견 다양성이 점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오류를 바로잡을 기회도,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할 기회도 줄어든다. 그 결과 진영은 경직되고, 관찰자적 입장의 사람들도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여기서 역설이 드러난다. 설득력 있는 설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쪽이 결국 더 많은 추종자를 얻는데, 오직 "무조건 맞다"는 방식의 주장은 결국 자신의 진영 내 동료마저 지치게 만든다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처럼 충분한 설명을 원하는 지지층도, 이런 환경에선 발을 돌리게 된다. 지지층 자체가 분열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을 지지하는 선택에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글쓴이의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팬덤은 근거를 요구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권력을 맡기는 선택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왜 그 사람을 선택했는지, 그 사람의 어떤 부분에 동의하는지, 그 선택으로 무엇을 기대하는지 —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지층의 책임 아닐까.
📌 원문 발췌
무조건 맞다고만 하면서 비판자를 '배신자'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어요. 왜 그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고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