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어느 정치인의 인사설을 공식 입장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론의 해당 보도를 "완전히 사실무근"이라 하면서 "근거 없는 허구적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꼬이는 대목이 있다.

이 공식 입장을 발표한 주체가 명시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라는 추상적 표현으로만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 입장을 낸 건지, 어떤 직책의 누군지 밝히지 않은 채 발화만 전달된 형태다. 한 익명 게시판의 글쓴이는 "관계자 이름이 없다"며 이를 꼬집었다. 익명 관계자 발언 관행을 문제 삼던 정부가 정작 본인들의 입장도 같은 방식으로 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식 입장의 신뢰도는 그것을 발표하는 주체의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누가, 어떤 책임 있는 위치에서 그 입장을 내는지가 명확할 때 비로소 발언의 무게감이 생긴다. 이것이 정치와 행정 담론에서 '발언자 공개'가 중요하게 취급되는 이유다. 명확한 책임 소재가 없으면 주장의 근거가 희미해진다. 단순한 발화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어떤 보도를 "근거 없다"고 주장할 때, 그 주장을 하는 사람의 정체가 불명확하다면 어떻게 될까. 오히려 해명 자체의 설득력이 약해지는 역설이 생긴다. 이번 경우도 그렇다. 청와대의 유감 표명은 강조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주체는 애매하다. 이런 구조는 오히려 독자들의 의구심을 키운다. 객관적인 사실만 전달하려는 발언이 되지 못하고, 책임 회피하는 주장처럼 들릴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여기서 정부의 모순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익명 관계자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식 입장을 낼 때마다 "정부 관계자", "청와대 관계자"라는 표현으로 발언자를 숨기는 관행을 투명성 부족의 사례로 지적하는 기사와 평론이 이어졌다.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공식적으로 내놨다는 점을 언급하는 이용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의 입장을 낼 때는 같은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들이 비판하던 익명 발언 관행을 본인들도 그대로 따른 셈인 것으로 보인다. 투명성을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투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입장을 발표한 건 아닌지 하는 질문이 제기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댓글에서는 "관계자 이름이 없으면서 유감을 표하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익명으로?"이라는 질문이 주를 이룬다. 같은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는 이중잣대 아닌지 하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공식 발언이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는, 그 발언을 하는 책임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부터 명확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언급하는 의견들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장의 진정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는 상황이 되었다.


📌 원문 발췌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물음에 '*** 전 의원에 대한 청와대 인사 기사는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근거 없는 허구적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